[비즈한국] LG트윈스가 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6월 29일 리그 선두로 올라선 LG는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정규시즌 종료가 열흘 이상 남은 지난 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상황이 되자 야구팬 사이에서는 ‘우승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세기 첫 정규리그 우승, 우승 이벤트에도 관심
21세기 들어 처음 우승의 기쁨을 누린 LG는 한껏 들뜬 분위기다. LG는 2023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이를 기념하고,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기원하는 의미의 정규리그 우승 엠블럼을 제작해 공개했다.
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LG트윈스 팬은 “살아서 우승을 본다니 감격스럽다. LG트윈스 우승을 기념해 직장 동료들에게 점심을 샀다”며 “지갑이 얇아지고 있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LG트윈스의 우승 소식이 담긴 종이 신문을 기념으로 간직하려는 팬들이 줄을 이으면서 뜻밖에 ‘신문대란’이 펼쳐졌다. 신문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LG트윈스의 우승 소식이 담긴 종이 신문을 사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고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노리게 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우승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야구팀의 모기업은 고객들을 위한 각종 우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7년 기아차는 기아 타이거즈의 열한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며 기아차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닝, 레이, K3, K5, K7 등 5개 승용 주력 차종에 대해 5~12%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다.
두산은 2019년 두산베어스가 우승을 차지하자 동대문 두타몰의 고객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두타몰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과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NC소프트도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인 2020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리니지, 아이온, 블래이드앤소울 등 자사 게임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쿠폰과 아이템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쓱세일’을 개최했다. 이마트는 최대 50%,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했고, 편의점 이마트24는 인기 제품을 1+1으로 판매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역대급 이벤트’ 기대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역대급’ 우승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LG그룹의 야구 사랑이 각별한 만큼 29년 만의 우승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개최될 것이란 예상이다. LG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야구 광팬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야구 팬 사이에서는 우승 이벤트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경우 LG전자가 파격 세일을 진행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우세하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우승을 했던 당시에도 삼성이 삼성전자를 통해 인기 가전제품에 대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LG는 아직 우승 이벤트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내에 LG의 우승을 경험한 임직원이 거의 없다 보니 처음 맞닥뜨린 상황에 고민이 깊어진다는 후문이다. 실제 취재를 위해 연락을 취한 LG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사 후 우승이 처음이라 뭘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흘러나왔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LG가 29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만큼, 정규리그 우승을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까지 설레발은 금물이라는 분위기다. LG 관계자는 “정규리그 관련해 이벤트를 했다가 한국시리즈가 잘못되면 어쩌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모든 구단이 이벤트를 하니 준비하긴 할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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