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글로벌 해운사 HMM 인수전에 참여한다. 동원그룹은 인수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자문 경험이 있는 삼정KPMG와 재무 자문을, 글로벌 톱티어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와 사업실사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현 HMM)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SM상선을 이끈 박기훈 전 SM상선 대표도 고문으로 영입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탄탄한 지배구조를 갖춘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신용도를 활용한 인수금융(M&A 대출)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은 최대주주와 동원산업, 동원산업과 자회사, 자회사와 손자회사 간 지분 고리가 튼튼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의 동원산업 지분율은 91.14%다.
동원산업과 중요 종속회사들의 지분 고리도 탄탄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동원산업의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의 보유 지분율은 각각 74.38%, 83.35%다. 동원로엑스와 동원건설산업, 스타키스트는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F&B 역시 동원홈푸드의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이 외 동원팜스와 동원F&B 해외 자회사들 모두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는 HMM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동원그룹이 유동화할 자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 역시 동원산업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별도 기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부채비율 제한인 200%를 크게 밑돈다. 그만큼 추가 차입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AA-)를 활용해 인수금융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인수금융은 하나은행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해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항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개장하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항만인 ‘DGT부산’은 HMM 인수 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동원이 HMM을 인수하면 항만(동원부산터미널)과 육상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가져가며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HMM 인수전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 19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한양대학교 명예공학 박사 수여식에 참석해 “인수 후 기존 선사들과 어떤 경쟁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해운업 측면에서 (인수 후) 추가적인 발전 가능성으로 볼 때 동원은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수하게 되면 선박의 친환경 효율화와 항만 하역의 효율화에 강점을 두고 발전시키려 한다. 단순히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고 지원할 수 있을지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해운업 발전은 누가(사업자가) 좋은 포트(항만)를 운영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HMM을 인수하게 되면 동원그룹의 부산 스마트 항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이 기사는 동원그룹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