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추행했던 경기도 남양주 별장 땅 일부를 최근 자신이 설립한 재단의 관계사에 매각했다. 이 관계사는 한 달 만에 또 다른 관계사에 이 땅을 팔았다. 한 달 만에 두 차례나 소유권이 바뀐 것인데, 일각에서는 김준기 전 회장이 ‘과거’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준기 전 회장은 부친 고 김진만 국회부의장과 함께 자주 찾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일대에 농장과 별장을 지어 활용해왔다. 김 전 회장은 미국에 주로 머무는데 국내에 머물 때면 남양주 별장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2017년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했던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별장 부지 전체 면적은 25만 8491㎡(7만 8193평)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은 2011년 이 가운데 임야 2필지(7694㎡, 2327평)를 장남 김남호 회장에게 매각했고, 임야 3필지(25만 432㎡, 7만 5756평)는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했다. 남은 대지 1필지(365㎡, 110평)만 자신이 보유해왔는데, 최근 이 땅을 판 것이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981년 11월부터 보유한 금곡동 대지 1필지(365㎡, 110평)를 농업회사법인 동구농원주식회사에 지난 6월 28일 2억 9127만 원에 매각했다. 동구농원은 김 회장이 1989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재재단의 관계사로 남양주 농장 주소지에 본점 소재지를 두고 있다. 매각한 땅에는 김 전 회장이 별장으로 썼던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단독주택 건물(연면적 295.27㎡, 81평)이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철거된 것으로 확인된다.
동구농원은 김 전 회장의 별장 땅을 산 지 한 달 만인 7월 27일에 동곡사회복지재단의 또 다른 관계사 삼동흥산주식회사에 3억 716만 4890원에 매각했다. 약 1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는데,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기존 거래가액에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기 전 회장이 삼동흥산에 토지를 직접 매각하지 않고 동구농원을 거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달 사이에 김준기 전 회장→동구농원→삼동흥산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양도세, 취득세 등 부동산 세금만 가중된 셈이라 동구농원을 중간 거래처로 삼은 이유에 재계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거래에 대해 DB그룹에 질의했으나 DB그룹 관계자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겠다”고만 전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
BTS 재계약 완료 전에 '설레발', 하이브 무슨 일 있기에?
·
[현장] "차라리 배달앱 보세요" 프랜차이즈 매장 알레르기 정보 점검해보니
·
카카오, 법카로 게임 아이템 구매한 임원 둘러싸고 노사 갈등
·
공항 마비돼도 솜방망이 처벌…불법 드론 막을 대책 있나
·
[단독] '스톱'도 '고'도 원희룡 맘대로? 국토부, 양평고속도로 타당성조사 같은 업체에 다시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