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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공공하수도시설 감사 착수…'빅3' EMC·에코비트·테크로스 지금 분위기

4000여 개 시설, 지자체와 위탁업체에 자료 제출 요구…업계 "처음 있는 일, 내부 대책회의 했단 얘기도"

2023.09.15(Fri) 17:52:15

[비즈한국] 감사원이 전국 공공하수도시설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2일 ​전국공공하수도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와 위탁운영업체에 ‘2023년 공공하수도시설 감사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는 △관리대행 성과평가 결과보고서 기준 인원 명부 △인건비 내역 △4대 보험 내역 등이다.

 

감사원이 이례적으로 전국 공공하수처리시설 감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이 전국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라 업계에선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감사 목적​과 이유​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공공하수처리시설 관계자 A 씨는 “지자체에서 위탁업체에 지급하는 운영비에는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데, 일부 업체는 이렇게 오른 금액을 빼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한다. 이런 사업소가 상당히 많다. 고용 내용 역시 지자체 계약과 다른 경우도 있다. 감사원이 이런 부분을 잡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B 씨도 “이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했지만, 감사원이 나서는 것은 처음 봤다. 많은 사업소에서 깜깜이로 운영되기 때문에 걸릴 게 많을 것이다. 사업소 소장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지자체와 위탁업체 모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어떤 목적으로 감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자체의 공공하수처리시설 내부 모습. 감사원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지자체와 위탁업체 모두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사진=전다현 기자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위탁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공공하수처리시설은 4339개이며 이 가운데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곳은 3639개소로 약 84%에 달한다. 국내 환경산업 ‘빅3’로 불리는 EMC, 에코비트, 테크로스 등이 위탁 용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원칙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 공식적으로 감사 착수 단계가 공개된 부분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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