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캠핑용품업체 헬리녹스 최대주주(2022년 말 기준)인 라영환 전 헬리녹스 대표이사가 자신이 보유하던 한남동 고급 단독주택을 회사에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매매 가격은 145억 원 수준으로 6년 전 라 전 대표가 매수했던 가격보다 2배가량 높다. 라 전 대표는 주택 매매 계약 하루 전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비상무이사에 취임했다.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라영환 헬리녹스 전 대표이사(39)는 올해 7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헬리녹스 법인에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145억 1700만 원. 매입 당시 신한은행이 이 부동산과 헬리녹스 소유의 다른 부동산에 채권최고액 48억 원의 근저당권(통상 대출금 120%)을 설정한 것으로 미뤄 40억 원은 차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주택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한남더힐아파트 단지 북쪽에 위치했으며 남쪽으로는 한강, 북쪽으로는 매봉산을 끼고 있다. 건물은 1973년 647㎡ 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297㎡) 규모로 조성됐다. 헬리녹스는 매입 2개월 뒤인 지난 5일 건물 용도를 주택에서 사무소(제2종근린생활시설)로 바꿨다.
이번에 헬리녹스가 사들인 가격은 6년 전 라영환 전 대표가 매입했던 가격보다 2배가량 높다. 라 전 대표는 2017년 2월 이 단독주택과 부수 토지를 총 68억 원에 샀다. 이번 매도 가격(145억 1700만 원)과 단순 비교한 매매 차익은 77억 1700만 원(113%) 수준이다. 이 주택의 개별주택가격은 2017년 1월 28억 6000만 원에서 올해 1월 51억 5000만 원으로 22억 9000만 원(80%) 올랐다.
헬리녹스는 캠핑용품업체다. 2011년 텐트폴 시장 1위 제조업체인 동아알루미늄(DAC) 사업부로 시작해 2013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현재 DAC에서 알루미늄 폴을 공급받아 텐트와 야외용 의자, 테이블, 트레킹 폴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770억 원, 영업이익은 78억 원 수준이다.
라영환 전 헬리녹스 대표는 헬리녹스 최대주주(2022년 말 기준)이자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회사 지분은 라 전 대표(60.89%)와 IMM인베스트먼트 특수목적법인인 헬리오스원(21.98%), 스카이호라이즌(14.86%), NH투자증권(1.42%) 에이치피오(0.28%)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라 전 대표는 회사 설립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헬리녹스를 크게 성장시켰다. 그런 그가 올해 7월 14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기타비상무이사에 취임했다. 이번 부동산 매매 계약(15일) 하루 전이다.
비즈한국은 라영환 전 대표의 대표이사 사임과 주택 매매에 대해 헬리녹스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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