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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로 하반기 반등 노리는 요기요, 변수는 '라이더'

일반인 '크루' 자리 안 잡혔는데 수수료 줄어든 배달원들 이탈 조짐 "라이더 의견 청취할 것"

2023.09.06(Wed) 14:53:16

[비즈한국] 요기요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단건배달을 새롭게 도입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배달인력 확보를 위해 일반인 배달원까지 모집하고 나섰는데, 정작 전업 라이더 사이에서는 이탈 분위기가 감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배달앱 ‘요기요’ 본사 건물 전경. 사진=박은숙 기자

 

#‘단건배달’ 도입으로 하반기 반등 노려

 

지난달 요기요는 자사 배달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리브랜딩한 ‘요기배달’을 선보였다. 새 배달서비스를 론칭하며 요기요는 배달 시스템을 ‘실속배달’과 ‘한집배달’로 구분했다. 두세 집의 배달을 한 번에 처리하는 실속배달은 기존의 묶음배달 형태이며, 한집배달은 한 건의 주문을 즉시 배달하는 단건배달 형태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배달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요기배달을 선보였다”며 “현재 한집배달은 서울 관악구, 강서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그간 업계 경쟁사인 배민, 쿠팡이 공격적으로 단건배달을 도입하며 나설 때도 ‘단건배달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 수요가 계속 줄면서 위기감이 커졌고, 결국 부랴부랴 단건배달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인 가구나 젊은 고객 사이에서는 단건배달의 수요가 많은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배달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할인이나 신규 서비스 등을 시도하면서 매출 상승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하반기에도 배달 시장의 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자사 배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리브랜딩한 ‘요기배달’을 선보였다. 소비자는 단건배달인 한집배달과 묶음배송인 실속배달 중 선택할 수 있다. 사진=요기요 앱 캡처

 

2021년 GS리테일에 인수된 이후에도 요기요는 좀처럼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115억 원가량이며, 올해도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배달비 무료’를 내건 멤버십을 론칭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요기요 월평균 이용자 숫자는 668만 명에서 멤버십을 선보인 5월에는 667만 명으로, 6월에는 662만 명으로 줄었다. 배달 시장 성수기로 꼽히는 7월에는 685만 명으로 이용자가 소폭 상승했으나 8월 다시 652만 명으로 하락했다.

 

요기요는 올해 실적 반등을 목표로 총공세를 펼치는 분위기다. 단건배달 도입에 이어 최근에는 크라우드 소싱(기업 활동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활동)도 도입했다. 전업 라이더나 배달대행업체 외 일반인들도 라이더로 참여해 배달업을 할 수 있는 ‘요기요 크루’의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배민의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와 유사한 형태다. 현재 요기요 크루는 자동차, 오토바이로만 배달이 가능하며, 유상종합보험에 가입한 전업 라이더는 크루로 활동이 불가하다.

 

요기요 측은 “2년 전부터 시간제운송보험을 진행했고, (일반인 배달원 서비스) 운영을 하려고 MOU를 맺어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생기며 불가피하게 미뤄진 부분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내재화 과정을 거쳤다. 오래 준비했던 것을 ​이제 순차적으로 ​하나씩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요기요는 전업 라이더의 요금제를 개편했다. 건당 3000원이던 배달 수수료를 2500원으로 낮췄는데 이에 라이더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배송단가 3000원에서 2500원으로…“라이더 의견 듣겠다”

 

단건배달의 핵심은 배달 속도다. 고객들은 빠른 배송을 받기 위해 배송료를 더 내고서라도 단건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라이더 부족으로 배차가 지연되면 결국 배송 시간이 길어지고 단건배달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배민, 쿠팡 등도 단건배달 도입 후 라이더 확보에 애를 먹었다. 단건배달 수요는 늘어나는데 라이더를 ​그만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피크타임마다 프로모션 비용 지급을 확대하며 라이더를 끌어모을 수밖에 없었다. 플랫폼들이 지급하는 프로모션 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과도한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단건배달 준비를 위해 요기요 크루 운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본다. 단건배달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라이더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요기요가 보유한 자사 라이더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요기요가 부릉과 자사 배달서비스의 배달 주문을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크라우드 소싱과 대행업체 인력 등을 동원해 단건배달을 위한 배송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변수는 전업 라이더의 이탈이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요기요는 최근 자사 전업 라이더의 요금제를 개편했다. 지난 4일부터 전업 라이더의 배송업무 위탁 계약 기본조건을 변경하고 건당 3000원이던 배달 수수료를 2500원(실속배달 기준)으로 낮췄다. 단건배달인 한집배달은 기존과 동일한 3000원으로 유지한다.

 

요기요는 개편된 라이더 수수료 체계에 대해 “새롭게 출시된 요기배달 서비스​가 반영된 수수료 체계”라며 “요기배달로의 리브랜딩이 라이더의 전체적인 수입 증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운영 효율화를 위해 라이더 관련 정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배달 라이더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본요금이 낮아진 4일부터 운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라이더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인 배달원인 요기요 크루 운영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 단가 인하에 불만을 가진 라이더가 대거 이탈할 경우 단건배달의 안정적 운영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라이더는 건당 수수료보다 프로모션 수수료 단가에 의해 많이 움직인다. 향후 라이더들의 의견을 청취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고려를 해볼 것”이라며 “라이더의 안정적 수입 증가를 위해 노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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