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지배력이 오너 3세 차원태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사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차원태 사장이 보유한 지주사 차바이오텍의 지분(4.43%)은 아버지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6.1%)보다 적지만, 자신이 최대주주인 오너 회사 ‘케이에이치(KH)그린’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대 중이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은 6월 말 기준 상장 계열사 3곳(차바이오텍·씨엠지제약·차백신연구소)과 비상장 계열사 8곳(차헬스케어·차메디텍·서울씨알오·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차바이오랩·성장사다리펀드·마티카홀딩스)을 거느리고 있다.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치료제 개발 및 컨설팅을 주목적으로 하는 핵심 계열사 차바이오텍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한다. 8월 14일 기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을 살펴보면 차광렬 소장이 6.1%, 장남 차원태 사장이 4.43%, 장녀 차원영 씨가 2.26%, 차녀 차원희 씨가 1.85%, 아내 김혜숙 씨가 0.9%로 총 15.54%를 차지한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 소유의 특수관계법인이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케이에이치그린(10.02%), 성광학원(3.87%), 성광의료재단(0.86%), 세원의료재단(0.23%), 차바이오에프엔씨(0.06%), 차메디텍(0.2%), 차케어스(0.29%), 엘바이오(0.11%) 등으로 오너 일가가 이 회사들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케이에이치그린은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로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한다. 케이에이치그린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8년 차광렬 소장에서 장남 차원태 사장(40.1%)으로 변경됐으며,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오너 일가가 지분 99.9%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케이에이치그린은 차바이오텍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2017년 12월 4.87%에서 2023년 8월 10.02%로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인 차원태 사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 케이에이치그린과 차원태 사장이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을 합하면 14.45%로, 차광렬 소장(6.1%)보다 8%포인트 이상 많다. 다시 말해 차원태 사장이 아버지 차광렬 소장보다 그룹 지배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원태 사장의 승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평가한다. 지난 5월 케이에이치그린 대표이사에 차원태 사장의 아내 구조앤 씨(국적 미국, KOO JOANNE)가 취임한 것도 이와 연관해 눈길을 끈다(관련기사 [단독] 차병원 오너 회사 대표에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취임).
이제 차원태 사장에게 남은 과제는 차광렬 소장이 보유한 차바이오텍의 지분을 물려받는 것이다. 차광렬 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약 590억 원에 달한다.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경우 최고세율이 50%에 달해 세금을 300억 원이나 납부해야 한다. 이에 차원태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 지분을 물려받을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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