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 취임이 1년을 맞이한 가운데, 비즈한국이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부 업무 요청 현황을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오 시장은 취임 이후 1년여간 한강 인프라 관련 사업에 가장 많은 업무 지시를 내렸다. 서울시는 올해 3월 한강 인프라 개선 사업인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즈한국이 서울시에 정보공개 청구해 입수한 ‘시장 요청사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현재(10일 기준)까지 총 81건의 직무상 지시를 내렸다. 서울시 공개 자료에서 실·국·본부별 중복 요청은 별건, 실·국·본부 내 과별 중복 요청은 단건으로 재처리한 결과다.
시장 요청사항은 지방자치단체 대표인 시장이 소속 부서와 산하기관에 내린 직무상 지시를 말한다. 서울시는 시정 공유를 목적으로 서울시 전 부서와 기관에 시장 요청사항을 전파하고 부서별로 시장 요청사항 추진계획을 수립·시행해 분기마다 이를 평가하고 있다. 직원 공람과 교육이 이뤄지지만 계획 수립이나 평가를 수반하지 않는 훈시사항과는 구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시장 요청을 가장 많이 받은 부서는 미래한강본부(10건)다. 안전 관련 요청 2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업무상 지시를 받았다. 부서별 시장요청은 재난안전관리실(8건), 관광체육국·디자인정책관·문화본부·물순환안전국·푸른도시여가국(각 5건), 경제정책실·주택정책실(각 4건), 도시교통실·도시기반시설본부·미래공간기획관(각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한강본부가 받은 시장 요청 대부분은 한강 인프라와 관련됐다. 오 시장은 올해 1월 △한강 사업 및 프로그램에 대한 대시민 홍보를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한강공원 휴게시설 확대 △혁신디자인 적용한 한강 보행교와 부유식 수영장 신속 추진 △어린이를 배려한 한강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참신한 한강공원 보행로 조성 △한강공원 시민관광객 이용시설 확충 △뚝섬유원지 모래 관리 △한강공원 수영장 사계절 활용 방안 마련을 이 부서에 주문했다.
미래한강본부는 오세훈 시장 역점사업인 ‘그레이트한강(한강르네상스2.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부서다. 서울시는 올해 7월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기존 한강사업본부를 미래한강본부로 바꾸고 산하에 한시 기구인 ‘한강사업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현재 신설 조직은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기존 부서는 한강공원과 한강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3월 한강 생태공원 정비, 서해뱃길 복원 및 여의도 서울항 조성, 서울링(대관람차)과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55개 선도사업을 담은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강 자연 특성을 존중하면서 시민 접근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매력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한 도시 경쟁력 활성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도시 인프라는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체는 곧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한강르네상스2.0 사업은 루이비통 프리폴 패션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한강의 매력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대관람차, 노들예술섬, 제2세종문화회관 등 대규모 투자사업도 디자인 공모 등을 거쳐서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요청을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재난안전관리실에는 안전사고와 재난재해 관련 지시가 집중됐다.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건설관행 개선을 통한 부실공사 방지책 마련 △도로 개선사항 등을 시민들이 알 수 있게 고지 △재난 대응 불시훈련 실시 △‘재난안전매뉴얼’ 신속 보완 후 연계 훈련·교육 실시 △과천 북의왕 IC 터널 화재 관련 대책 마련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상 포트홀 복구 △지반약화에 따른 사고 예방 등이다.
서울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시장 요청은 기존 추진 사업에서 신규로 추진이 필요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시장이 안내하는 것”이라며 “시장 요청사항은 진행 사항을 파악해 완료된 경우 종료처리를 하고 종료 전까지는 분기별로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시정 추진 정책이 빠짐없이 시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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