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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공세에 장수 가맹점도 이탈 조짐…이디야 '애매한' 현재 상황

코로나 이후 폐업률 증가, 최근 이탈 분위기 눈에 띄어…이디야 "상권 이동·리모델링으로 인한 착시"

2023.08.14(Mon) 13:29:55

[비즈한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선 저가커피 브랜드에 밀려 문을 닫는 가맹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던 장수 가맹점이 계약을 종료하는 분위기가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3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 최근 영업종료를 알리는 점포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사진=이디야커피 홈페이지

 

#‘영업 종료’ 가맹점 늘어  

 

이디야커피는 2001년 1호점 오픈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해 올해 4월 3800호점을 오픈했다. 폐점이나 계약 종료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 점포수는 약 3000개로 추정되는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영업 종료’를 알리는 이디야커피 가맹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레이크뷰 맛집으로 소문났던 이디야커피 북한강점은 지난 3월 문을 닫았고, 수원 권선자이점, 의정부 코스트코점, 용인 상현점, 수원 당수점 등도 올해 모두 폐업했다. 자영업자가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디야커피 폐업이 늘어난 것을 두고 ‘본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커피전문점 직거래 사이트에도 이디야커피 매물이 부쩍 늘었다. 한 자영업자는 “이디야커피 매물이 굉장히 많아졌다. 무엇보다 무권리 점포가 늘었다는 점이 놀랍다. 브랜드 선호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최근 이디야커피 가맹점을 폐업한 점주도 “처음에는 매장 양도를 해보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 요즘 이디야커피 매물이 인기가 없다”며 “손해를 덜 보기 위해서는 양도를 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게 안 돼 결국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폐점률 1%대를 유지하던 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 이후 폐점률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2020년부터 2.8%로 올라선 폐점률은 2021년 2.9%로 높아졌다. 2021년 기준 컴포즈커피의 폐점률은 1%, 메가엠지씨커피는 0.5%, 빽다방은 2.1%로 나타났다. 이디야커피는 2022년 이후 폐점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디야커피 측은 “2022년 이후 폐점률은 내부에서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디야커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문제로 지적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인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과의 경쟁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던 가격은 저렴한 커피를 마시려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였고, 안정적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저가커피 브랜드가 크게 늘면서 더 이상 가격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커피가 저가커피 브랜드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이디야커피를 이용했던 만큼 저가커피 타깃이 겹치기 때문”이라며 “이디야커피가 영업 중인 상권에 저가커피 브랜드가 줄줄이 입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저가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 이용량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황에 따라 찾는 커피도 달라지는 것 같다”며 “출근길에는 저가커피를 찾는 고객들도 공간 이용이 필요할 때는 이디야커피를 많이 찾는다. 전체적인 커피 이용량이 늘었기 때문에 저가커피 때문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저가커피가 늘어나면서 이디야커피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종현 기자

 

#저가커피 브랜드로 갈아타는 점포도

 

이디야커피는 저가커피에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가맹점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특히나 이디야커피의 자랑거리였던 ‘장수 가맹점’의 이탈 조짐이 보인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기업 철학으로 내세워 타 브랜드 대비 점포 개설비가 ​합리적이고 월정액 로열티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하는 등의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가맹점주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으로 가맹점주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10년 이상 계약을 맺는 장수 가맹점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최근 장수 가맹점이 저가커피에 밀려 영업을 종료하거나, 이디야커피와의 계약 종료 후 저가커피 브랜드로 갈아타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9년간 영업했던 이디야커피 매장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동네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았던 이디야커피가 저가커피에 밀려나 영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한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소 대표는 “길 건너편에 저가커피 브랜드가 생긴 뒤로 매출에 타격이 컸다고 들었다. 자리가 좋은 곳이라 이디야가 나가고 한 달도 안 돼 곧바로 다른 저가커피 브랜드가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이디야커피 매장도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 10년간 이디야커피를 운영한 점주는 이디야커피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이달 중 기존 매장 자리에 저가커피 브랜드를 새로 오픈하기로 했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위치가 좋은 곳이다. 그런데 브랜드(이디야커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고민 끝에 이디야를 운영하던 사장이 그 자리에 브랜드만 바꿔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측은 점포 리뉴얼 등으로 인해 폐점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점포를 오래 운영한 점주들의 매장을 신규 상권으로 옮기거나 리뉴얼 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부에서 보기에 폐점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현재 (가맹점 계약) 상황이 괜찮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 가격으로 커피를 마시며 공간까지 이용하려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커피 외 다양한 메뉴를 확대해 즐길 거리가 많은 것도 강점”이라며 “올해는 신규 점포 출점보다 기존 매장의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점포수가 많다 보니 계속해서 확장하면 기존 점주 영업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점포 창업 문의는 계속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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