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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연꽃 가득 합덕제와 경건한 솔뫼성지, 한가로이 당진 여행

후백제 견훤이 축조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인근엔 SNS 핫플로 떠오른 합덕성당과 김대건 성인 생가 자리

2023.08.14(Mon) 14:42:58

[비즈한국] 충남 당진은 신라 때 당나라로 향하던 관문이었다. 그래서 ‘당진(唐津)’이란 이름을 얻었다. 관광지로 이름이 높지는 않지만, 휴가철에도 한가롭게 여행할 수 있다. 연꽃이 만개한 합덕제를 걷거나, 김대건 신부의 흔적을 따라가는 성지순례도 좋다. 합덕제 옆 합덕성당도 문을 연 지 100년 넘은 근대문화유산이다. 2024년엔 당진합덕역으로 KTX가 들어선다고 하니, 접근성도 한결 높아질 예정이다. 

 

당진 합덕제는 후백제의 견훤이 만들었다고 전하는 저수지다. 여름이면 저수지 가득 연꽃이 피어나 ‘합덕연지’로도 부른다. 사진=구완회 제공

 

#체험으로 즐기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합덕제

 

당진 합덕제는 후백제의 견훤이 만들었다고 전하는 저수지다. 제천 의림지나 김제 벽골제처럼 국사 교과서에 등장하진 않지만, 조선 시대에 ‘3대 저수지’의 하나로 손꼽혔다. 2017년에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가 선정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합덕연지’다. 여름이면 저수지 가득 연꽃이 피어나 이런 이름이 생겼단다. 지금은 저수지 대부분이 논으로 바뀌었지만, 연꽃은 그대로 남아 8월 말까지 장관을 이룬다. 생태환경 또한 잘 보존되어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살고 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는 합덕제의 기원과 축조방법부터 한반도의 수리 역사뿐 아니라 지금은 거의 사라진 수리농경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합덕제의 원래 모습은 이웃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선 합덕제의 기원과 축조방법부터 한반도의 수리 역사뿐 아니라 지금은 거의 사라진 수리농경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충남대학교 발굴단의 조사에 따르면 합덕방죽은 진흙을 판축기법으로 다져서 만들었다. 여기에 수직 말뚝을 일정한 간격으로 박아 넣는 무리말뚝기법으로 1000년 가까이 튼튼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농사가 잘 되고 생활이 풍족해 이 지역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박물관 야외에 있는 수리민속체험장에선 이러한 합덕의 농경수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합덕제의 풍성한 자연은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에서 오감을 활용해 알아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합덕제의 풍성한 자연은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에서 오감을 활용해 알아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생태관광체험센터는 입구의 증강현실체험관을 시작으로, 합덕제에 서식하는 15종의 동식물을 접촉해볼 수 있는 실감영상체험관, 합덕제를 가상의 캐릭터로 둘러볼 수 있는 ‘달려보자 합덕제’ 등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나라 초창기 천주교 중심지

 

합덕제 인근의 합덕성당은 충청도 최초의 천주교 본당이다. 1890년 예산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가 1899년 현재의 위치로 이사한 후 1929년 지금의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합덕성당은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여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되었고, 최근에는 ‘SNS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졌다. 

 

합덕성당은 충청도 최초의 천주교 본당이다.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여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가 되었고, 최근에는 ‘SNS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졌다. 사진=구완회 제공

 

당진이 자리한 내포 지방은 우리나라 초기 천주교의 중심지였다. 내포란 바다나 호수가 육지 안으로 휘어 들어간 부분을 뜻하는데, 보통 충청남도 서북쪽 지역을 가리킨다. 19세기 중반 선교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조선의 천주교 신자 절반은 충청도에 살고, 그중 절반은 내포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내포 지방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성지가 분포되어 있다. 

 

당진의 솔뫼성지도 그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가톨릭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장소다. 김대건 신부는 솔뫼마을에서 4대째 내려오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와 조부, 아버지와 자신까지 신앙을 위해 순교했다. 그런 까닭에 바티칸은 김대건 신부를 성자, 나머지 분들은 복자(성인 후보자)로 인정했다. 

 

솔뫼성지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가톨릭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장소다. 사진=구완회 제공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솔뫼성지를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원된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기도를 드렸는데, 이 모습이 동상으로 제작되어 솔뫼성지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원된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기도를 드렸는데, 이 모습이 동상으로 제작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합덕제

△위치: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95

△문의: 1522-3113(당진시 콜센터)

△관람 시간: 상시, 연중무휴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위치: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덕평로 379-9

△문의: 041-350-4931

△관람 시간: 09:00~18:00, 월요일·명절 당일·공휴일 다음날 휴관

 

합덕제 생태체험센터

△위치: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10

△문의: 041-350-4933

△관람 시간: 10:00~16:30(12:00~13:00 휴무), 월요일·명절 당일·공휴일 다음날 휴관

 

합덕성당

△위치: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22

△문의: 041-363-1061

△관람 시간: 미사·행사 시간 이외에 관람 가능

 

솔뫼성지

△위치: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

△문의: 041-362-5524

△관람 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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