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안 변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약 1년간 양평고속도로 관련 현장조사와 회의를 44차례나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한 달에 1~2회 회의했다고 밝혔지만, 주요 실무를 담당한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보면 5월 24일부터 2023년 6월 12일까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변경안 관련 업무를 진행했음이 드러난다. 또 국토부는 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면서도 한국도로공사의 현장답사와 회의 결과 자료는 상당수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낳고 있다.
#노선변경 관련 출장 및 현장답사 44차례
그동안 국토부는 양평고속도로 변경안 논의 과정에서 국토부 장관이 보고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혀왔다. 7월 20일 보도설명자료에서 국토부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 관련 회의(착수 보고회의 등)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적도 보고 받은 적도 없다”며 “서울~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한 달에 1~2회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이는 통상적인 수준의 회의 실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우철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가 2022년 5월 24일 세종청사에서 변경노선 착수보고서를 보고 받은 뒤, 총 44차례에 걸쳐 노선변경 관련 회의와 현장 출장을 다녀왔다. 그 중 10차례 이상은 국토부 세종청사에서 노선변경회의가 열렸는데, 정작 장관에게는 노선변경에 대해 보고조차 안 했다는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1주일 만인 2022년 5월 16일 용역사가 도로공사에 변경노선 착수 보고를 한 사실로 볼 때, 인수위 시기에 노선변경이 논의·검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현장 답사·회의 자료 대다수 공개 안 해
국토부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이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된 현장 답사 문서는 일부만 공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2022년 5월 26일부터 2023년 6월 13일까지 현장 점검 및 답사를 총 7차례 진행했는데, 국토부는 이 가운데 5월 26일과 7월 29일의 현장조사 계획서만 공개했다. 2022년 8월 5일, 2023년 4월 7일, 5월 23일, 5월 26일, 5월 31일에 진행된 현장 답사 문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회의 자료 역시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출장에 명시된 대안 노선, 최적 노선 등 같은 말들은 특정 의미가 부여된 건 아니다. 근태 처리용으로 표시한 내용”이라며 “변경 노선이 언제부터 고려됐는지에 대한 내용은 국토부에 질의해야 할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는 국토부 업무를 지원하는 성격이다. 관련 출장도 마찬가지다. 주관 부서는 국토부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국토부에 질의하자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나간 출장 내역 자료라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도로공사에서 답변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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