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영원무역그룹 후계자로 알려진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와이엠에스에이(YMSA)’의 지분을 증여 받으며 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성래은 부회장은 성기학 회장의 세 딸 중 차녀로, 지난해 말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의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자로 점쳐졌다. 성래은 부회장은 증여세로 850억 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조 5000억 원대의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글로벌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용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조로 ‘오너 일가→와이엠에스에이→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으로 이어진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을 살펴보면 와이엠에스에이가 최대주주(지분 29.09%)이며, 성기학 회장(지분 16.77%)이 그 뒤를 잇는다.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은 0.03%만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성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뚜렷해지자 그룹 지배력 확보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때 언급된 게 성기학 회장의 개인회사 ‘와이엠에스에이’다(관련기사 '노스페이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차녀 성래은 부회장 승계 작업 전망).
와이엠에스에이는 비상장사로 2012년 이후 주주 현황이 공개된 바 없지만,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기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했었다. 지난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성기학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다가 최근 일부 지분을 성래은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와이엠에스에이가 비상장사여서 증여 받은 지분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성 부회장이 납부한 증여세만 8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와이엠에스에이 지분은 성기학 회장, 성래은 부회장 부녀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본격적인 승계가 시작된 셈이다.
성래은 부회장은 850억 원의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와이엠에스에이로부터 돈을 빌렸다. 와이엠에스에이는 대구 만촌동에 보유한 건물을 최근 587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 돈이 성 부회장의 증여세로 쓰였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성래은 부회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자택을 와이엠에스에이에 담보로 맡겼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 6월 29일 성 부회장이 거주하는 서울 회현동 소재 자택에 채권최고액 25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성기학 회장은 여전히 그룹 지배력이 건재하다. 딸 성래은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본격화됨에 따라 성 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 지분(16.77%)을 언제 성 부회장에게 증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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