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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과열되는 2차전지주 광풍, 이제는 경계해야 할 때

시세조종 의심될 정도의 극심한 변동성…과열된 종목 매수는 좀 더 신중해야

2023.08.01(Tue) 10:02:24

[비즈한국] 지난 26일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지주 광풍이 불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1시만 해도 956.40포인트까지 올랐지만, 2시쯤 880선까지 떨어졌다. 1시간 만에 70.26포인트, 7% 이상 급락했다. 극심한 변동성은 2차전지 종목들로 인해 일어났다. 오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2차전지주들은 오후에는 급락과 급등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결국 이날 코스닥 지수는 4%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2차전지 테마의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장중 150만 원을 웃돌았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 5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은 늦었다고 생각될수록 더욱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 사진=생성 AI

 

이날 코스피도 1% 이상 떨어졌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그룹주가 2차전지 수혜를 한 몸에 받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36조 3000억 원의 주식이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은 지난 2021년 1월 11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급기야 시장에서는 A 증권사 B 지점에서 에코프로와 포스코 등 관련 주식 8000억 원 가량을 매도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날의 극심한 변동성을 해석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전문가들도 수급 문제 말고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는 힘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으로 인한 시세 조종까지 의심하고 있다.

 

“과연 2차전지주가 현재 적정 주가일까?”라는 질문은 올해 상반기부터 계속돼 왔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IRA 수혜 기대감이 2차전지주를 끌어올렸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급등하면서 미래 이익을 검증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과 빠른 주가 상승에도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라는 기대감이 맞섰다. 2차전지 테마의 대장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107%, 354.94% 급등한 상태다.

 

만약 이 당시에 매수했다면 지금쯤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무도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변동성이 극심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해지는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20일 평균 거래대금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위별로 분류하면 상위 10개 중 9개가 2차전지 종목으로 포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초 2차전지주에 투자했다면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계속 이런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물론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고공 행진을 이어온 상태에서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간다면 어디가 바닥일지 모를 일이다. 말 그대로 ‘신의 영역’​이 돼버린 주가 흐름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도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과열 상황을 보여주는데 최근 투자주의 종목과 투자 경고 종목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미 우려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과열된 종목을 매수할 필요가 있냐는 분석이다.

 

최근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이돌그룹의 굿즈(기획상품)를 판매했다. 오픈런을 하는 사람부터 구매대행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느지막한 아침에 커피전문점을 찾았다가 우연히 있는 굿즈를 구경하고 있었다.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나 굿즈 박스를 마구 집어 들기 시작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하나라도 집어 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라도 건져야 ‘가계’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나에게 당장 필요가 없는 물건인데도 말이다. 박스 안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여자는 통이 크게 30만 원 가량을 구입해 사라졌다. 

 

결국 리셀 사이트에서는 굿즈 하나에 최고 30만 원 이상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 돈을 주고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모를 일이다. 쫓아 구매하지 않음으로써 더 예쁘고 싼 다른 굿즈를 살 기회를 얻게 됐으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은 포모(FOMO) 증후군을 경계해야 할 때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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