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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내 행복은 나의 책임" 남 탓하지 않는 스윙스의 자존감 비결

남 탓에만 몰두하면 부정적 에너지 휩싸여…자기암시 통해 긍정 멘탈 유지

2023.07.24(Mon) 13:41:23

[비즈한국] 힙합은 잘 모르지만, 랩퍼 스윙스가 이 신에서 늘 흥미진진한 이슈를 만드는 이슈 메이커라는 것 정도는 안다. 속된 말로 스윙스 스스로도 “전 세계에서 이렇게까지 놀림받는 유명인은 나와 트럼프뿐이다”라고 했으니 말 다 했다. 그는 최근엔 ‘힙합 보살’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고 한다. 한때 비호감의 아이콘이었기도 한 그였는데, 놀라운 이미지 변화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그가 얼마나 멋지게 변모했는지를 확인하게 된 단서의 시작은 얼마 전 방영됐던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지난 5월에 유튜브를 뒤집었던 에피소드 이야기를 해주는 스윙스의 말을 듣게 되면서다. 그는 지난 5월 방송인 지상렬의 유튜브 채널 ‘술먹자상렬’에 게스로 초대된 바 있다. 이 방송이 이슈가 됐던 건 지상렬이 자신의 후배 시계를 스윙스가 실수로 떨어트렸다는 이유로, 술김에 스윙스의 수천만 원대 명품 시계를 무례하게 맥주에 담근 것. 놀라운 건 그 행동에 스윙스는 당황하긴 했지만, 이것 또한 코미디를 하는 지상렬의 면모라고 받아들여 주고 방송을 잘 마무리했다는 거다.

 

그렇게 방송이 마무리된 뒤 후에 문제가 되었고, 스윙스를 화나게 했던 것은 그 유튜브 방송 제작진의 태도였다. 그렇게나 성의를 다해 출연하고, 무례함까지 참아줬는데 제작진은 해당 영상 소개에 “힙합인 줄 알았는데 X선비가 오셨네. 그러니까 000한테 차이지”라며 비아냥거리는 표현에 전 여자친구까지 언급하는 자막을 내보내 그를 조롱했다. 스윙스가 불쾌감을 드러내고 논란이 커지자 이후 제작진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한 뒤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않았고, 그 해당 동영상의 PPL 회사였던 맥주 회사에 대한 사과를 먼저 전했다. 누가 봐도 잘못된 이가 드러나는 이 이슈에 대중은 지상렬과 이 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고, 더 나아가 협찬했던 맥주 회사 불매 이야기까지 운운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지상렬의 ‘술먹자상렬’은 채널 방영 중단 상태에 있다.

 

이에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자신의 시계를 보여주며, 시계는 잘 가고 있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대중이 지상렬을 험담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의 무례함은 매우 매너 있게 지적하며 제대로 되지 않은 사과를 하지 않은 그들에게 사과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해당 이슈 영상으로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얻게 된 맥주 브랜드사 맥주를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마시며, 이 회사 맥주는 맛만 있으니 많이 드시고, 절대 불매운동 하면 안 된다는 대인배의 말로 방송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얼마 전 방영된 이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라디오 스타’에서는 지상렬에게 대인배 스윙스답게 영상 편지를 보내보라는 프로그램 MC 김국진의 말에, 스윙스는 다음과 같은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시계는 멀쩡하고요. 코미디를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오히려 걱정되는 건 저도 (놀림이나 유머를) 잘 받아주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이런 반응을 했기 때문에 코미디가 위축되는 게 싫습니다”는 말로 품위 있는 대응을 했다.

 

자신의 잘못이 1도 없는 억울하고도 화나는 사건에 스윙스처럼 저런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힙합의 ‘힙’도 모르지만, 힙합하는 래퍼 스윙스 라는 사람이 정말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윙스’와 그가 했던 강연과 인터뷰들의 동영상들을 유튜브로 샅샅히 다 찾아봤다. 놀라웠던 건 그가 살아온 이야기, 스윙스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 치열하면서 동시에 깊이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삶을 담은 브이로그를 보면 시간의 분 단위를 허투루 쓰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 및 일에 충실하고, 책 읽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음반 레이블 회사 및 요식업 브랜드, 피트니스 센터의 대표로서도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 무엇보다도 더 놀라웠던 건 그는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것은 바로 실천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체지방 12% 언더로 몸을 만들기 위해 미친 듯한 운동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 때는 대중의 비난 여론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심리진료 상담을 하러 1주일에 3번 이상을 가야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스윙스. 그는 자신이 지금과 같은 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의 중심은 ‘자기암시’라는 말을 여러 동영상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그가 말하는 자기암시는 “자기가 원하는 어떤 기분에 놓이게 하기 위해 자신에게 하는 말을 하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란다. 그래서 그는 자신감을 갖고 싶을 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싶을 때, 지속해 그 감정을 들게 만드는 말을 마음을 담아 입으로 끊임없이 외치고 읊조린다고 했다. 실제 과학적으로 무의식적인 자기암시가 효과를 본다는 내용을 근거를 대며, 스윙스는 “언어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을 한다. 스스로 하는 말은 당연하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 하는 말도 좋은 에너지를 품은 말을 해야 좋단다.

 

그래서 그는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남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실은 누군가의 탓만 한다고 바뀌지 않아서란다. 참으로 일리 있는 말이다. 심지어 누군가의 탓을 하는 순간,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자신을 휩싸이게 하므로 좋지 않다고 했다.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고, 그 일을 잘 못한 사람이 따로 있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감정은 나한테 달려 있어서다. 그렇기에 스윙스는 “내 행복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남 탓은 하지 않고, 그것은 내 실수라 여기고 정리하며, 그 시간에 내가 나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제가 세상 탓, 남 탓 진짜 많이 해봤어요. 그럼, 계속 기분 다운되고 계속 예전의 내가 되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저는 유산소 운동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봐요. 그런 다운되는 감정을 갖는 시간에 나의 모자랐던 부분을 다음을 위해서 고치는 것에 에너지를 쓰세요. 나 스스로를 존경할 수 있게, 다음을 위해 더 멋있어지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요.”

 

처음은 자신 안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자기암시를 통해서 스윙스는 마음의 안정을 얻기 시작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그는 자기가 원하는 자기암시의 결과를 얻기 위해 실제 그 에너지를 액션의 행동으로 옮기고 그것을 매일같이 행하는 사람이 됐다. 그는 그 긍정의 에너지로 멘탈을 사수한 결과 좋지 않은 사건이 터져도 정돈되고 멋진 애티튜드로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더 나아가 상대를 배려하고, 역으로 이를 활용해 최근 대중의 사랑까지 얻어내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혹시 나는 잘못이 없는데, 누군가의 좋지 않은 의도로 마음이 상하는 사건을 겪고 있다면, 혹은 그 사건으로 인해 여전히 마음이 아픈 상태에 있다면, 스윙스처럼 자기암시로 좋은 에너지를 품고, 누군가의 탓을 하기 보다 나 스스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에 그 에너지를 쏟아보면 어떨까.

 

자신을 모욕하는 사건에서도 의연할 수 있고 심지어 멋지게 대중 앞에 서서 정돈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멘탈. 이건 솔직히 쉽지 않은 멘탈이긴 하다. 그러나 스윙스를 보면 이 모든 감정의 시작은 결국 나를 믿는 자신감, 계속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자존감에서 오는 듯하다. 나를 곧추세우는 자존감은 그냥 얻어지진 않는다. 스윙스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암시, 그 자기암시를 실체화하는 즉각적인 실행은 필수다. 그러니 남을 탓할 시간에 내가 더 멋져질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는 에너지에 힘을 더하자. 분명 그 에너지는 당신 인생을 지금과는 다른 에너지로 채워지게 만들어줄 거다.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진다”는 스윙스의 말처럼 말이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베베스킨 라이프’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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