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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귀뚜라미 오너 부자 최진민·최영환, 계열사 인접 부지 낙찰 받은 이유는?

최진민 회장 땅 일부 계열사에 매각, 최영환 전무 농지는 방치 상태…계열사에 임대·매각해 배 불리나 의구심

2023.07.20(Thu) 17:29:11

[비즈한국]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과 장남 최영환 전무가 계열사 골프장·공장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토지를 소유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최진민 회장이 이 부지 일부를 회사에 매각한 전력이 있어, 회사가 오너 일가의 땅을 구입 혹은 임차해 배를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사진=귀뚜라미 제공

 

최진민 회장은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한탄강컨트리클럽(CC) 인접한 부지를, 장남 최영환 전무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귀뚜라미공장 인접 부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탄강CC​는 귀뚜라미그룹의 레저 부문 계열사 귀뚜라미랜드​가 운영하며, 2001년 3월 개장 이후 20년 넘게 순이익을 기록하는 알짜 계열사다. ​

 

최진민 회장은 한탄강CC 인접 부지를 2004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탄강CC 개장 3년 후인 2004년 11월 한탄강CC 인접 토지 15필지(3만 2724㎡, 9899평)를 경매로 낙찰 받았다. 이듬해 12월 최 회장은 낙찰 받은 부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토지 6필지(1만 6362㎡, 4949.50평)를 귀뚜라미랜드에 매각했다. 다만 ​부동산등기부에 매매가가 공개되지 않아 최 회장이 얼마에 낙찰 받았고, 회사에 얼마에 팔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머지 토지 9필지(1만 6362㎡, 4949.50평)​는 현재 최진민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9필지의 합산 공시지가는 ​낙찰 당시인 2004년에는 7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3억 9300만 원으로 5배 이상 올랐다. 최 회장이 이 땅을 귀뚜라미랜드에 임대해 임대료 수입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향후 골프장 증설 등을 이유로 땅을 회사에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최진민 회장의 장남 최영환 전무도 충남 아산 귀뚜라미공장의 인접 부지를 경매로 낙찰 받았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최영환 전무는 2003년 12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토지 7필지(1만 434㎡, 3156평)를 낙찰 받아 20년째 보유하고 있다. 낙찰 당시 최 전무의 나이는 만 21세(1981년 12월생)였다. 포털 사이트의 위성지도를 확인한 결과, ‘답(논)’​ 용도인 이 땅은 현재 풀이 무성해 경작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가 보유한 7필지의 합산 공시지가는 현재 20억 원 수준에 달한다. 2003년에 6억 7000만 원 수준이던 것에서 3배 정도 땅값이 오른 셈이다. 최 회장이 골프장 인접 부지 일부를 회사에 판 것처럼 최 전무도 공장 증설 등의 이유로 회사에 팔기 위해 공장 인근 부지를 보유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즈한국은 최진민 회장과 최영환 전무이 회사 땅 인접 부지를 20년 가까이 보유한 이유와 임대차 여부를 묻고자 귀뚜라미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회신이 없어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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