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과 장남 최영환 전무가 계열사 골프장·공장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토지를 소유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최진민 회장이 이 부지 일부를 회사에 매각한 전력이 있어, 회사가 오너 일가의 땅을 구입 혹은 임차해 배를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민 회장은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한탄강컨트리클럽(CC) 인접한 부지를, 장남 최영환 전무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귀뚜라미공장 인접 부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탄강CC는 귀뚜라미그룹의 레저 부문 계열사 귀뚜라미랜드가 운영하며, 2001년 3월 개장 이후 20년 넘게 순이익을 기록하는 알짜 계열사다.
최진민 회장은 한탄강CC 인접 부지를 2004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탄강CC 개장 3년 후인 2004년 11월 한탄강CC 인접 토지 15필지(3만 2724㎡, 9899평)를 경매로 낙찰 받았다. 이듬해 12월 최 회장은 낙찰 받은 부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토지 6필지(1만 6362㎡, 4949.50평)를 귀뚜라미랜드에 매각했다. 다만 부동산등기부에 매매가가 공개되지 않아 최 회장이 얼마에 낙찰 받았고, 회사에 얼마에 팔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머지 토지 9필지(1만 6362㎡, 4949.50평)는 현재 최진민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9필지의 합산 공시지가는 낙찰 당시인 2004년에는 7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3억 9300만 원으로 5배 이상 올랐다. 최 회장이 이 땅을 귀뚜라미랜드에 임대해 임대료 수입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향후 골프장 증설 등을 이유로 땅을 회사에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최진민 회장의 장남 최영환 전무도 충남 아산 귀뚜라미공장의 인접 부지를 경매로 낙찰 받았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최영환 전무는 2003년 12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토지 7필지(1만 434㎡, 3156평)를 낙찰 받아 20년째 보유하고 있다. 낙찰 당시 최 전무의 나이는 만 21세(1981년 12월생)였다. 포털 사이트의 위성지도를 확인한 결과, ‘답(논)’ 용도인 이 땅은 현재 풀이 무성해 경작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가 보유한 7필지의 합산 공시지가는 현재 20억 원 수준에 달한다. 2003년에 6억 7000만 원 수준이던 것에서 3배 정도 땅값이 오른 셈이다. 최 회장이 골프장 인접 부지 일부를 회사에 판 것처럼 최 전무도 공장 증설 등의 이유로 회사에 팔기 위해 공장 인근 부지를 보유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즈한국은 최진민 회장과 최영환 전무이 회사 땅 인접 부지를 20년 가까이 보유한 이유와 임대차 여부를 묻고자 귀뚜라미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회신이 없어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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