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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딧 경쟁상대는 쿠팡" hy '근자감'의 이유는 '부릉'

지난해 인수한 부릉 라이더 활용할 경우 상품수, 배송속도 확대 가능…hy "가장 시너지 낼 방법 고민 중"

2023.07.06(Thu) 12:46:47

[비즈한국]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자사몰 ‘프레딧’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hy는 프레딧의 경쟁사로 쿠팡을 꼽을 정도로 자신감이 상당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hy가 ‘부릉’이라는 ‘믿을 구석’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hy가 자사몰 ‘프레딧’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발효유, 유제품 등 자사 제품 외 타사 상품 취급률을 더욱 높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미래 성장동력 ‘프레딧’, 회원수 확대 속도는 더뎌 

 

hy는 올해 자사몰 ‘프레딧’ 매출 목표를 1500억 원으로 잡고 회원 수를 2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지난해 프레딧 매출이 1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5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hy가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한 건 2017년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hy는 하이프레시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이던 기존 판매 채널을 온라인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하이프레시는 론칭 당시 가입자 수를 65만 명 확보했는데, 2019년까지 회원 수는 겨우 3만 명밖에 늘지 않았다. 

 

hy는 2020년 온라인몰 ‘프레딧’를 새롭게 론칭하며 보다 공격적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식음료 제품을 취급하던 하이프레시는 ‘프레딧 푸드’ 카테고리로 흡수하고, 화장품, 여성, 유아, 생활용품 등 판매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이 때문에 프레딧은 론칭 초기 ‘컬리’와 비교 선상에 놓일 정도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2020년 94만 명이던 프레딧 가입자 수는 2021년 100만 명으로 확대됐다. 현재 회원 수는 15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곤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프레딧과 경쟁 관계로 여겨지던 컬리는 지난해 회원 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프레딧과 같은 자사몰 중 하나인 ‘CJ더마켓(CJ제일제당 자사몰)’은 지난 2019년 론칭 후 현재 누적 회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전 동덕여대 교수)은 “일종의 폐쇄몰 개념인 유통업계 자사몰은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품 구색이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회원수를 크게 늘려나가는 것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hy는 지난 4월 800억 원을 투입해 부릉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hy가 프레시 매니저 인력에 부릉 라이더까지 활용하면 온라인 시장에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프레딧 페이스북

 

#‘부릉​과의 시너지 기대

 

온라인 시장에서 프레딧의 존재감은 크지 않은 데 비해 hy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프레딧의 경쟁사로 ‘쿠팡’을 꼽을 정도다. 식음료를 넘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쿠친(쿠팡친구)처럼 배송 인력인 프레시 매니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경쟁력을 강조한다. 쿠팡이 유료 회원 대상으로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프레딧도 주문 수량이나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송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프레딧이 ‘제2의 쿠팡’으로 성장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취급 상품수가 현저히 적다. 현재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제품 수는 약 1200개다. 마켓컬리는 입점한 상품 가짓수가 4만 개 이상이며, 쿠팡은 600만 개에 이른다. 

 

hy가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대폭 확대하기 어려운 것은 배송 환경과도 관련 있다. 프레시 매니저는 배송 상품을 전동카트 ‘코코’에 실어 배송하기 때문에 너무 크거나 무거운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그래서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대부분 소용량의 제품이다. hy 관계자는 “프레딧몰 상품의 99%가량을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한다. 매니저가 배송하다 보니 소형 제품 위주로 상품이 구성된 부분이 있다. 간혹 매니저 배송이 어려운 상품은 택배 배송을 하기도 하는데, 그 비중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당일배송’ 등 퀵커머스를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배송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hy 관계자는 “프레딧 판매 상품 중 89%가 타사 제품이다. 해당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당일배송까지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단 오전 중 주문할 경우 익일 배송되도록 하고 있으며, 지정일 배송이 가능하다.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필요하다면 직매입 상품 확장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hy가 부릉(옛 메쉬코리아)을 인수하면서 프레딧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hy는 지난 4월 800억 원을 투입해 부릉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1만 명 이상의 라이더 인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hy가 대규모 프레시 매니저 인력을 기반으로 부릉의 라이더까지 활용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hy는 다른 식품 기업과 달리 대규모 프레시 매니저를 보유하고, 배송 카트가 냉동·냉장도 가능하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라며 “부릉의 라이더 인력까지 활용한다면 배송 속도를 높이는 등 얻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영업소를 MFC(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해 유통망을 촘촘히 확보한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이더를 배송에 활용할 경우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상품군이 크게 확대될 여지도 있다. 현재는 프레시 매니저의 배송 여력에 맞춰 소형 상품만 취급하고 있지만 라이더를 통한 배달을 시작하면 상품군 취급 제약이 줄어든다. 

 

hy는 아직 부릉과 연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hy 관계자는 “부릉 라이더를 프레딧 배송 인력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부릉과 가장 효과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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