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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수시로 들락날락" 롯데건설, 남한강변 단독주택 사들인 까닭

삼성물산 16년 보유한 양평 단독주택 두 동 2022년에 매입…롯데건설 "소규모 임원 워크숍 용도"

2023.06.28(Wed) 10:57:58

[비즈한국] 롯데건설이 지난해 5월 삼성물산 소유 양평군 남한강변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건물은 삼성물산이 연수원으로 쓰고자 매입했다가 무산되면서 장기간 방치됐었다. 롯데건설은 이 건물을 임원진 워크숍 장소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경기 양평군 남한강변 단독주택(사진)을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22년 5월 경기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남한강변에 위치한 단독주택 두 동과 일대 토지(2009㎡)를 총 40억 6939만 원에 매입했다. 이들 주택은 각각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330㎡)과 지상 1층(69㎡) 규모로 마당과 출입구를 공유한다. 남한강이 가로지르는 일대는 기업 연수원과 고급 단독주택, 펜션 등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사들인 남한강변 부동산은 삼성물산이 2006년 2월 매입해 16년간 보유했다. 당초 삼성물산이 연수원으로 쓰려고 매입했다가 무산됐다. 건물이 용도가 불분명한 채로 장기간 방치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회사 임원 별장으로 쓰인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이 부동산을 매각했다”고만 밝혔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이 단독주택은 현재 롯데건설 임원 회의 장소로 쓰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매입한 이후 외부 담장과 조경 공사가 진행됐고 현재 건물 내부 수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는 건물을 관리하는 상주 인력도 배치됐다.​ 인근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한 주민은 “오전에 좋은 차들이 많이 들어갔다가 점심 무렵 우르르 빠져나가는 모습을 최근 목격했다. 일반 직원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 건물에 대해 “소규모 임원 워크숍 용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건물은 아직 용도가 단독주택으로 되어 있다. 건축물 용도는 유사한 구조와 이용 목적 및 형태로 묶어 분류하는데, 단독주택은 주거업무시설군이다. 상위 시설군(교육 및 복지시설군)에 속하는 연수원(교육연구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자체는 건축물이 해당 용도의 건축 기준에 맞는지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면 건축법 위반이다.​

 

양평군 건축관리팀 관계자는 “건축물은 해당하는 용도로 사용을 해야 한다. 다른 용도로 쓸 경우에는 용도변경 허가(신고)를 해야 한다. 건물이 제 용도로 쓰이는지는 담당자가 현장을 나가서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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