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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하락…전화위복 될까

CGV 4일 연속 30% 이상 하락, SK이노 첫날 6% 하락…증권가 전망은 긍정적

2023.06.26(Mon) 17:52:27

[비즈한국]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주식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뿐만 아니라 채무상환에 많은 자금이 쓰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의 주가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 원 밑으로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CJ CGV의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CJ CGV는 지난 20일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또 CJ의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약 4500억 원 규모를 CJ CGV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CJ CGV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날 종가는 1만 4500원(6월 20일), 다음날인 21일부터 26일 현재까지는 30% 이상 하락해 ​9790원까지 ​떨어졌다. 

 

주식 시장에서 CJ CGV의 유상증자 결정을 악재로 받아들인 건 ‘신주 발행가’ 때문이다. 신주 발행가가 유상증자 발표 당일 종가(1만 4500원)의 절반 수준인 7630원이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을 웃돌 뿐만 아니라 기존 발행주식수의 1.5배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함에 따라 지분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될 신주는 7470만 주로 CJ CGV의 발행 주식 총수는 4772만 8537주에서 1억 2242만 8537주로 3배 정도 증가한다. 

 

CJ CGV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상증자 5700억 원 중 3800억 원이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 현금 동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 원가량 참여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장 정상 운영으로 실적 정상화가 임박해 있고, 특별관 이용 고객 증가에 따라 투자 적기인 상황이다. 부채비율 감소 효과까지 감안한 결단”​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CJ CGV 순자산가치는 346억 원 감소했으나 CJ 시가총액은 922억 원 줄어들었다. CJ의 단기 주가 낙폭은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지주회사인 CJ는 CJ올리브영 호실적에 배당 상향 여지가 충분하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가치 현실화라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CJ CGV와 상황이 비슷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마감 직후 1조 1777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으로는 타법인증권(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사업) 취득자금 4092억 원, 시설자금 4185억 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 원 등을 제시했다. 발행 신주는 819만 주로, 현 SK이노베이션 주식수 8246만 5564주의 8.8% 수준이다. 유상증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23일 주가(18만 2600원)보다 21% 할인된 14만 3800원 수준이다. ​

 

SK이노베이션도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SK이노베이션도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발표 후 첫 장이 열린 26일 종가는 17만 1500원으로 전일 대비 6.08% 하락했다. 시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를 악재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 주식 하락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이기에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다증자에 따른 신규 사업 확대 기대감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예전 유상증자 사례보다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채무 상황이 약 3500억 원 수준으로 유상증자 규모의 30%를 차지하는데, 유상증자 자금으로 자본을 상환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시설 자금 및 타법인 취득 자금의 상세 내용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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