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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지주사 지분 100% 막강 지배력 뒤엔 개인회사 '이수엑사컴'

본인 26.6%, 이수엑사컴 73.4% 보유…이수화학과의 내부거래로 안정적 수익 창출

2023.06.15(Thu) 16:47:03

[비즈한국]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지분을 모두 소유해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2003년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며 사업분할, 합병 등을 통해 이 같은 지배구조를 만들었는데,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김 회장의 개인회사 이수엑사켐이 있다. 김 회장은 이수엑사켐을 통해 지주사인 이수 등 11개 계열사를 지배한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사진=이수그룹 제공

 

이수그룹은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김준성 창업주가 1969년 설립한 이수화학을 모체로 만들어졌다. 이후 이수건설 등 여러 계열사를 늘려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지주사 체제가 갖춰진 건 2003년 8월.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지주사 전환을 시작했다. 오너 2세이자 고 김준성 창업주의 3남 김상범 회장이 이때부터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부친으로부터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지 3년 만이다. 

 

당시 이수화학 대주주인 이수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지분구도가 재편됐다. 이수건설을 지주사인 이수와 건설회사로 인적분할해 건설부문 주식을 이수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김상범 회장은 이수건설 지분을 맞교환해 이수 지분 79.7%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김 회장의 개인회사 이수엑사켐과 아이엠에스가 확보했다. ​아이엠에스는 ​김상범 회장 지배체제가 구축된 이후 2005년 이수엑사켐에 합병됐다. 

 

2005년을 기점으로 ​이수건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자 그룹에서 자금 지원에 나섰고, 지배구조는 다시금 변했다. 이수엑사켐과 이수화학은 지급보증과 차입,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수건설 살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이수엑사켐이 보유한 이수 지분은 크게 늘었고, 김상범 회장의 지분은 줄었다. 이후 자잘한 변화를 거쳐 현재 지주사 이수의 지분은 이수엑사켐이 73.4%, 김상범 회장이 26.6%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개인회사 이수엑사켐의 성장 배경으로는 이수화학이 꼽힌다. 이수엑사켐은 이수화학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중간판매상 역할을 하고 있기에 안정적인 수익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매출액을 보면 개별기준 2021년 4717억 원, 2022년 3698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엑사켐은 매년 이수화학으로부터 1000억 원 이상의 제품을 매입한다. 최근에는 매입액이 증가해 2021년 1359억 원, 2022년 1797억 원까지 올랐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까지 50% 정도를 유지했으나 점차 하락해 2021년 28.8%까지 낮아졌다가 2022년 다시 48.6%로 급상승했다.

 

이수화학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든 이수엑사켐은 2015년부터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11억 2000만 원 △2016년 11억 2000만 원 △2017년 20억 8000만 원 △2018년 17억 6000만 원 △2019년 17억 6000만 원 △2021년 17억 6000만 원을 배당했다. 2020년과 2022년에는 배당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배당금은 96억 원으로 지분 100%를 가진 김상범 회장에게 돌아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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