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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오너가 캐시카우②] 승산·프로케어, 내부거래로 매출 올리고 손실 나도 배당

승산, 오너가에 23년간 1170억 원 배당…프로케어, '외삼촌' 회사 태광과 내부거래로 이익 남겨

2023.05.30(Tue) 09:38:46

[비즈한국] (주)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48명과 이들이 소유한 재단·기업 5곳이 지분 51.92%를 보유해 지배한다. 이 지분 가운데 재단·기업의 지분 2.22%를 제외한 49.72%를 오너 일가 48명이 보유했는데, 후계자에게 지분이 몰리는 다른 재벌과 달리 오너 일가가 골고루 지주사 지분을 나눠가진 독특한 구조다.

 

배당 역시 후계 승계를 위해 몰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오너 일가 모두에게 분산된다. 그래서 오너 일가 ‘캐시카우’로 비상장사가 활용되고 있다. GS그룹 중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비상장사들의 지난해 배당성향을 정리했다(관련기사 [GS 오너가 캐시카우①] 삼양인터내셔날·GS네오텍, 비상장사 높은 배당 눈길)​. ​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앞에 걸린 현판. 사진=최준필 기자


#승산, 3세 허용수 일가 지분 100% 보유…23년 배당금 1171억 원

 

‘승산’은 1969년 11월 28일 설립됐으며 승산레저 및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 등을 흡수합병해 부동산임대업, 리조트운영업, 골프장운영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고 허완구 회장이 설립해 현재 장남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허용수 사장은 GS 오너 일가 3세의 막내다. 

 

최대주주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분 62.6%를 보유했다. 2대 주주는 허 사장의 여동생 허인영 승산 대표(23.45%)이며 허 사장의 장남 허석홍 씨(6.11%), 차남 허정홍 씨(4.83%), 아내 김영자 씨(3.01%)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승산은 최근 몇 년간 높은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00억 원△2019년 70억 원△2020년 80억 원△2021년 110억 원△2022년 120억 원으로 지난 5년 동안 480억 원을 배당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사진=GS에너지 제공

 

승산은 2000년 전자공시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2011년~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크든 작든 배당을 이어왔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23년간 배당금 총액은 1171억 7000만 원이다. 이 돈은 모두 오너 일가에게 들어갔다.​

 

승산은 GS그룹 계열사인 GS홈쇼핑과 GS칼텍스로부터 물류 사업을 받아 성장했다. 이 같은 내부거래로 매년 15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왔다.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 들 가능성이 높아지자 2019년 특수관계자인 GS홈쇼핑에 이천물류센터를 매각하는 등 내부거래를 줄여왔다. 

 

이에 2019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28억 원△2020년 46억 원△2021년 22억 원△2022년 12억 원 수준이다. 다만 자회사인 미국 철강사 파웨스트스틸(Farewest Steel)의 ​지분 89.4%를 보유한 ​데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246억 4000만 원이다.

 

#GS 계열사 프로케어, ‘외삼촌’ 회사 태광그룹 통해 매출 올린 뒤 배당

 

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는 2014년 11월 설립돼 빌딩 및 시설관리 용역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프로케어는 GS 오너 2세인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 허지안 씨와 허민경 씨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허승조 전 태광산업 고문. 사진=태광그룹 제공


프로케어의 배당 현황은 2018년부터 알려져 있다. 2018년 배당 10억 6800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16억 3100만 원 △2020년 14억 6000만 원 △2021년 16억 5900만 원 순이다. 2022년에는 16억 5900만 원을 배당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매년 80~90%의 매출을 올린다. 다만 거래 대상이 GS그룹이 아니라 태광그룹이다. 구체적으로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티시스는 IT, 부동산 관리 등을 하는데 태광산업이 지분 46.33%를 가진 최대주주다.

 

티시스가 GS그룹 계열사인 프로케어와 특수관계인 까닭은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태광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와 결혼해서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프로케어 주주 허지안‧허민경 씨의 외삼촌이다. 

 

프로케어는 태광그룹과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며 발생하는 당기순이익 대부분이 허지안‧허민경 씨에게 배당으로 돌아간다. 순이익은 △2018년 11억 원△2019년 16억 원△2020년 14억 6000만 원△2021년 16억 6000만 원△2022년 10억 원이었다. 허지안‧허민경 자매는 순이익과 비슷하거나 높은 금액을 매년 배당금으로 챙기고 있다. 

 

프로케어는 티시스를 통해 매년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내부거래가 60억 원대로 급감해 눈길을 끈다. 내부거래​액이 100억 원 미만일 경우 공시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의 공시 부담을 개선하기 위한 ‘공시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했는데, 이에 따라 내부거래 공시대상 기준금액도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됐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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