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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논란, 날벼락 맞은 기업의 '선 긋기'

'메타콩즈' 리브랜딩 앞두고 최대 악재… 넷마블·위메이드 등 P2E 게임사도 강경 대응 예고

2023.05.16(Tue) 17:23:16

[비즈한국]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원대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뜨겁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계좌 일부가 공개되면서 김 의원이 보유한 자산과 거래내역을 분석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P2E 게임, NFT 프로젝트와 관련한 가상자산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김남국 의원이 수십억 원의 가상자산을 투자 및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은 검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정보를 검찰에 제공한 이유로 “형사사건 관련성이 있을 때 의심 거래로 보고 검찰에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1000만 원이 넘는 가상자산 거래를 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주시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검찰은 빗썸, 업비트 등 김 의원의 계정이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논란은 김 의원이 신고한 재산인 15억 원을 훌쩍 넘는 60억 원대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했지만, 추가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고위공직자인 국회의원은 자산을 공개해야 하지만, 가상자산은 법망 밖에 있어 신고 재산에서 제외된다. 공직자의 가상자산 거래 자체도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과, 김 의원의 투자 자금 출처와 거래 내역을 두고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이해충돌과 직무 유기 문제도 있다. 김 의원이 그동안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등의 발의에 참여해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또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가상자산 매매를 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정해 언론 등이 공개한 거래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코인 업자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가상자산을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이나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관련 코인을 주로 매매했기 때문.

 

또한 업비트·빗썸 등 중앙화 거래소뿐만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갖춰야 원활한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중앙화 거래소에 없는 가상자산이나 신생 가상자산을 대량 매매한 정황이 드러나 사전에 투자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의 시작이 된 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다. 위메이드는 15일 로비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의혹이 난무하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게임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먼저 김 의원이 2022년 2~6월 국내 대표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의 ‘메콩코인(MKC)’에도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운영사인 멋쟁이사자처럼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메콩코인은 메타콩즈 생태계에서 쓰이는 토큰이다. 

 

12일 멋쟁이사자처럼은 “김남국 의원의 메콩코인 대량 구입은 메타콩즈 NFT 보유 없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해당 거래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김 의원이 NFT 없이 메콩코인을 매수한 점이나, 민팅(발행) 전후로 매매한 것을 보면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듣고 코인으로 차익 실현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멋쟁이사자처럼 측은 새 출발을 앞두고 터진 이슈에 고민이 깊어졌다. 메타콩즈는 이두희 대표가 참가한 NFT 프로젝트로, 한때 NFT 최저가가 2000만 원에 달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내분, 해킹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관련기사 '벌써 거품 꺼지나' 메타콩즈 사태로 본 국내 NFT 생태계 실태).

 

이에 올해 1월 이 대표가 이끄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를 인수해 리브랜딩을 앞둔 상태다. 멋쟁이사자처럼 측에 따르면 새 NFT 프로젝트는 기존 메타콩즈의 이름과 콘셉트를 버리고, 아예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멋쟁이사자처럼 관계자는 “구 경영진의 잘못과 부진한 성과 등으로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김 의원 이슈가 터져 당황스럽다”라고 우려했다. 회사는 앞선 입장문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업계의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며 “준법 경영·정도 경영으로 NFT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논란에 황급히 선을 긋고 나선 곳은 또 있다. 게임사 넷마블은 김 의원이 자사 P2E 게임과 관련한 코인 ‘마브렉스(MBX)’를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하기 직전인 2022년 4월 매수한 것을 두고 “내부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반박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에 MBX의 상장 계획을 공지해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라며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MBX의 상장을 미리 공표한 만큼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가격이었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이 매수한 시기가 상장 시점과 가까워 의심은 이어졌다. 

 

지난 4월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출시한 넷마블에겐 이번 이슈가 반가울 리 없다. P2E를 두고 ‘거품이 꺼졌다’라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 넷마블의 인기작인 모두의마블 IP를 활용해 야심 차게 낸 작품이라서다. 모두의마블2는 동남아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2를 P2E가 아닌 버전으로 올해 중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의원 논란으로 P2E에 사행성 이미지가 씌워지는 것이 악재인 이유다.

 

당초 논란의 시작이 됐던 위믹스의 발행사 위메이드 또한 15일 장현국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며 로비 의혹에 강경하게 맞섰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2022년 12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가 지난 2월 코인원에서 재상장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P2E 게임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 최근에는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글로벌 P2E 게임 100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재도약에 나선 차에 논란에 휘말린 것.

 

장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위메이드는 가짜 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민형사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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