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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픽셀 폴드', 삼성 독주 폴더블폰 시장 위협할까

두께·배터리·힌지 내구성 면에서 비교 우위 강조…해외서 삼성 '갤럭시 폴드4' 대안 될 지 주목

2023.05.11(Thu) 14:20:50

[비즈한국] 폴더블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까, 얼리어답터를 위한 수집품에 그칠까. 구글의 첫 폴더블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개발사임에도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인 ‘픽셀폰’은 시장에서 줄곧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플레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이 5월 10일(현지시간) 자사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구글 트위터

 

“May The Fold Be With You.”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에서 정식으로 ‘픽셀 폴드’의 출시를 알렸다. 앞서 지난 5일 SNS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명대사를 응용한 문구로 5월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픽셀 폴드와 함께 ‘픽셀 7a’ ‘픽셀 태블릿’ 등의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픽셀 폴드의 외형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와 비슷하지만 스펙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글은 “픽셀 폴드는 시중의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라고 내세웠다. 픽셀 폴드의 세로 높이는 139.7㎜, 접었을 때 두께는 12.1㎜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를 살펴보면 높이는 155.1㎜, 두께는 14.2~15.8㎜로 전체적으로 픽셀 폴드보다 두껍다. 

 

픽셀 폴드의 디스플레이 스펙을 보면 전면 화면은 접었을 때 146.7㎜(5.8인치),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192.3㎜(7.6인치)다. 내부 화면은 주사율이 최대 120㎐인 FHD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갤럭시 Z 폴드4의 외부 화면은 157.3.㎜, 내부 화면은 192.1㎜로 접었을 땐 픽셀 폴드의 화면이 더 작다. 반면 무게는 픽셀 폴드가 283g로 Z 플립4(263g)보다 더 무겁다.

 

구글이 내세운 픽셀 폴드의 또 다른 강점은 힌지 내구성과 후면 카메라다. 구글은 경쟁사 제품과 픽셀 폴드 시제품으로 실시한 자체 테스트에서 픽셀 폴드의 힌지 내구성이 가장 뛰어났다고 명시했다. 후면 카메라도 시중의 폴더블폰 중 최고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픽셀 폴드의 후면 카메라에는 기본 20배 확대·축소에 5배 광학 줌이 가능한 트리플 렌즈가 장착됐다. 픽셀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리얼 톤’ 기능은 인물 사진을 찍으면 색상과 조명을 조정해 피부색에 상관없이 가장 적합한 피부톤으로 구현한다. 

 

픽셀 폴드에서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이 있다. 기능을 켜고 말하거나 문장을 작성하면 내부 및 외부 화면에 실시간으로 번역한 문장이 뜬다. 사용자는 내부 화면을 보며 번역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상대방은 외부 화면을 통해 번역한 문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실시간 번역 기능을 쓸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은 올해 가을부터 지원한다.

 

픽셀 폴드의 프로세스는 구글 텐서 G2, 메모리는 12GB 램이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821mAh로 24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색상은 포슬린(백자색), 옵시디안(검은색) 두 가지다. 구글 스토어에서 픽셀 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지역은 독일, 영국, 미국, 일본 4개 국가다. 픽셀 폴드는 현재 예약 판매 중으로, 6월 중 수령이 가능하다. 미국 기준 가격은 256GB에 1799달러(약 237만 원), 512GB에 1919달러(약 253만 원)로 다소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지만, 구글과 같은 신규 진입자가 올해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구글 유튜브

 

이처럼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이끄는 곳은 글로벌 기준 점유율이 80%가 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 시리즈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그밖에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아너(Honor), 비보(vivo) 등 중국 업체와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자가 되기엔 존재감이 미미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개발사지만, 정작 이들이 만든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픽셀폰의 점유율은 10% 미만에 그친다.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애플이 참전하지 않아 삼성전자 외엔 강자가 없는데다 중국 업체는 내수에 집중해온 만큼, 픽셀 폴드로 미국·유럽 등지에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디스플레이 리서치 및 컨설팅 전문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2020~2025년까지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 매출이 연평균 80%씩 증가해 2025년 매출은 1050억 달러(약 13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이 삼성에 맞서 폴더블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영국 가디언지는 10일 구글의 새로운 픽셀폰 시리즈 출시를 두고 “이번 안드로이드 제품들은 애플과 삼성 등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라며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하드웨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도 이날 “폴더블폰은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한계가 있다. 기존 플래그십폰과 같은 수준의 내구성이나 카메라 품질을 얻기 어렵고, 유일한 선택지는 삼성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라며 “구글 픽셀 폴드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가 삼성의 경쟁사가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DSCC는 2022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엔 급감한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14 시리즈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4와 Z 폴드4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아 폴더블폰 시장의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DSCC는 이 같은 분석과 함께 2023년 1~2분기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계절적으로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시기인데다 구글처럼 경쟁사가 신제품을 내면서 점유율이 50%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선 보고서에서 로스 영 DSCC CEO는 “구글과 같은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나 기존 플레이어의 신제품 출시가 경쟁을 일으키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2023년에는 출하량이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의 점유율은 70%대로 내려가고 6개 이상의 브랜드가 최소 3%의 점유율을 가질 것”이라고 점쳤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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