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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경그룹 계열사, 중부CC 골프장 인근 장영신 회장 땅 7억 원에 매입

오너 재산 불려주기?…애경 "코스가 장 회장 땅 침범해 매입…감정평가 받은 정상 거래"

2023.05.09(Tue) 13:26:14

[비즈한국]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주식회사가 중부컨트리클럽 부지와 닿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토지 2필지를 ​2021년과 2022년​ 7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부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애경중부컨트리클럽(주)​는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한국이 ​중부컨트리클럽 부지와 맞닿은 토지의 소유권을 전수 조사한 결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 차남 채동석 부회장, 삼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보유한 토지가 상당​했다. 애경그룹이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골프장 인접 토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너의 재산을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사진=애경그룹 제공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에는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18홀 회원제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CC)이 있다. 중부CC를 운영하는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은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부동산임대업을 주력사업으로 2008년 설립한 가족회사였는데, 애경개발에 토지를 임대해 위탁 운영하다가 2011년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AK켐텍(현 애경케미칼)에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현재는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경그룹 계열사다. 애경케미칼 지분은 AK홀딩스가 62.23%, 장영신 회장 등 오너 일가가 4.0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08년 12월 애경그룹 오너 일가는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을 설립하면서 곤지암리 보유 토지를 현물 출자해 회사 지분을 나눠가졌다. 현물 출자한 토지 현황은 다음과 같다. 장영신 회장 곤지암리 36번지 외 29필지(2만 8378㎡, 8584평)​,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 곤지암리 289-1번지 외 63필지(67만 803㎡, 20만 2918평), 차남 채동석 부회장 곤지암리 산31-25번지 외 38필지(29만 4133㎡, 8만 8975평),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 곤지암리 259-1번지 외 41필지(9만 5869㎡, 2만 9000평), 삼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곤지암리 268-1번지 외 2필지(13만 2153㎡, 3만 9976평). ​​

 


토지 현물 출자 후 받은 회사 지분은 장영신 회장이​ 4.8%​,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53.9%​, 차남 채동석 부회장이​ 21.3%​,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이​ 11.6%​, 삼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8.4%로 조사된다. 이들이 애경중부컨트리클럽 보유 지분을 AK켐텍에 얼마에 매도했는지는 공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

 

비즈한국이 중부CC 인접 부지의 소유권을 전부 확인한 결과,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애경중부컨트리클럽 설립 때 현물 출자하지 않고 개인과 공동 명의로 보유한 땅이 여전히 있다. 이 가운데 장영신 회장이 보유한 토지 2필지를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2021년과 2022년에 7억 원이 넘는 금액에 사들였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은 중부CC 서코스 2번홀(파4)과 인접한 장 회장 소유의 체육용지 곤지암리 7X번지(3580㎡, 1083평)를 2021년 2월 6억 2471만 원에, 골프장 진입로 초입에 위치한 밭(전) 곤지암리 7X-X(77㎡, 23평)를 2022년 11월 8162만 원에 매입했다. 이 토지들은 장 회장이 1975년부터 1989년 사이에 매입했다. 골프장 인접 부지라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운 두 토지를 회사가 사들여 장 회장에게 7억 원이 넘는 돈을 안겨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2021년에 매입한 땅은 코스 설계 과정에서 장영신 회장이 보유한 토지를 일부 침범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부득이하게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산 땅도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땅이라 판단했다”면서 “두 토지 모두 외부업체에 감정평가를 맡겼고,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상적으로 거래했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하는 중부CC. 사진=애경중부컨트리클럽 제공​

 

이 외에도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인접 부지는 6필지가 있다. 이에 장 회장이 보유한 토지 2필지를 사들인 것처럼 언젠가 남아 있는 6필지도 회사가 사들여 오너의 재산을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너 일가의 토지는 1975년부터 1984년 사이 매입한 것들로 현황은 다음과 같다. 장 회장이 클럽하우스 진입로 동편 200m 지점에 위치한 곤지암리 2X-X번지(2549㎡, 771평)를,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부회장이 공동 명의로 동코스 6번홀과 인접한 임야 1필지(7만 7818㎡, 2만 3540평)와 그 옆 임야 1필지(1만 596㎡, 3205평)를 보유하고 있다. 또 채 총괄부회장이 서코스 7번홀 서편 100m 지점의 임야 1필지(5만 3315㎡, 1만 6128평)를, 채 부회장이 동코스 6번홀 동편 60m 지점의 임야 1필지(17만 830㎡, 5만 1676평)를, 채승석 전 대표가 동코스 7․8번홀, 서코스 7․8번홀과 인접한 임야 1필지(6만 7717㎡, 2만 484평)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골프장 증설 등의 이유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땅을 사들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앞서의 애경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땅을 매입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검토한 적도 없다”면서 “골프코스 증설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 오너 일가가 보유한 땅을 회사가 사들이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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