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윤 대통령 나서 챙기는 중소기업들…수출액·기업 수 갈수록 줄어드는데

중소기업대회 열고 순방 때마다 동행하지만…실무적 도움 주는 정책 마련돼야

2023.05.05(Fri) 14:25:12

[비즈한국] 매년 5월 하순에 개최되는 중소기업인 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되는 분위기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단 한 번도 청와대에서 열리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 앞에서 2년 연속 개최되며 격상된 중소기업의 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에 대한 고려는 윤석열 대통령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순방 때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인사들을 동행시키고, 자리를 자주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행보는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약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원에도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수출중소기업 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 수출 산업에 뛰어드는 중소기업도 둔화세다. 이에 정부가 중소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행사 등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 대상국 정보와 판로확대 방안, 마케팅 전략 분석 등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중소기업 챙기기가 각별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대통령실 경내에서 개최한 첫 대규모 행사가 중소기업인 대회(2022년 5월 25일)였다. 당시 행사에 사상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도 중소기업인대회를 지난해처럼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의 중소기업 챙기기는 단순히 행사를 여는데 그치지 않는다. 순방 때마다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대동하는데 상당수가 중소기업인들이다. 미국 국빈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은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22개사였는데 이 중 70%인 85개사가 중소기업이었다.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를 돕기 위해 순방 때마다 대동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후에는 함께 했던 중소기업인 40여 명과 따로 모임을 갖고 “한·UAE 투자협력 성과가 중소·벤처기업의 투자·수출 증대까지 연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자주 갖고 순방에 대거 동행시키고 있지만 중소기업 수출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2019년부터 상승세를 보여 왔으나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중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2년 3월 전년 대비 10.6%였던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율은 6월에 -3.1%로 떨어졌으며 9월에 -0.7%, 12월에 -8.7%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출중소기업 수 자체도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9만 5229개였던 수출중소기업은 2020년 9만 4900개로 줄었고, 2021년에는 9만2114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9만 2578개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며 감소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또 매년 수출을 중단하는 기업 수도 전체 수출중소기업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 수출을 중단한 중소기업은 2만 6017개였으며 2021년 2만 5951개, 2022년 2만 2937개였다. 이처럼 수출을 그만두는 중소기업이 매년 2만 개를 넘는 것은 수출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단 1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위기에 취약한 때문이다. 수출중소기업 중 1개국에만 판로를 가진 비율은 55.5%이나 됐다. 2~3개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23.7%, 4~5개국에 수출하는 경우는 7.4%에 그쳤다. 수출을 포기한 기업의 85%가 단일국 수출중소기업이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수출에 힘을 쓰고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 비중도 매해 감소 중이다. 2017년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중소기업 비중은 1.53%였으나 2018년에는 이 비중이 1.51%로 줄었고, 2019년에는 1.46%, 2020년에는 1.39%, 2021년에는 1.31%까지 하락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는 행사나 순방 동행도 간접적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출을 진행 중인 중소기업의 상황을 조사해 경쟁력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지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의 비교우위와 수출국 규제 상황, 세계 시장 동향 등을 알려주면 수출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사후약방문'이라도…가상자산보호법, 무법시장 바로 세울까
· 콧대 낮춘 커피빈, 편의점 커피·펫 매장으로 옛 명성 되찾을까
· "지역사랑 상품권 아니면 쓸 일 없어요" 초라한 '제로페이' 5년 성적표
· 예스코, 경기지사 사무실 10년간 '위반건축물'로 방치한 까닭은?
· [알쓸인잡] 사내연애① 자연스러운 '직장 내 만남' 추구해도 될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