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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약속한 6월 코앞…푸르밀, '다나카 요구르트'로 반전 이룰까

유통사와 여전히 '냉랭', OEM 시장 확대도 NB제품 유통도 험난…푸르밀 "목표 변함 없어"

2023.05.02(Tue) 16:28:57

[비즈한국] 지난해 존폐위기에 놓였던 푸르밀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한 지 5개월 만이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6월까지 흑자 전환을 해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사진)는 ​지난해 12월 영업 정상화를 위한 그룹 비전을 발표하며 올 6월까지 흑자 경영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푸르밀 홈페이지


#경영 정상화 돌입 후 첫 신제품 출시​

 

최근 푸르밀이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를 출시하고 온라인 유통을 시작했다. 푸르밀 측은 “5월 중순부터 신제품과 관련한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는 올 초부터 푸르밀이 출시를 준비해온 제품이다. 무엇보다 푸르밀이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제품의 성패가 푸르밀의 흑자 전환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영위기에 시달리던 푸르밀은 ​지난해 10월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업 종료 발표 후 노조와 협력업체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며 한 달 만에 사업 종료를 철회했다. 대신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사업 정상화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일단 직원 감축부터 돌입했다. 푸르밀은 지난해 연말부터 인원 감축에 들어가 현재 전년 대비 직원 수를 30%가량 줄였다. 국민연금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30여 명 수준이던 푸르밀 직원 수는 지난달 기준 220명대로 줄었다. 

푸르밀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 푸르밀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쿠팡 캡처


남은 과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신 대표는 서울 영등포 본사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업 정상화를 위한 그룹 비전을 발표했다. 6월까지 흑자경영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3월까지 80억 원, 6월까지 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흑자 전환을 위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매출이 다소 줄더라도 이익이 나는 품목을 선별적으로 운영하고, 적극적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유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통사·외식업계와 신뢰 깨져…신제품 유통망 확보에도 어려움

 

푸르밀은 그간 OEM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과 손잡고 다양한 PB 상품을 생산해왔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OEM 사업에서 나올 정도였다.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OEM 시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푸르밀은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PB(자체상표) 납품 거래 계약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와 GS리테일, CU, 이마트24 등 편의점의 PB제품을 20여 종 이상 납품했다. 하지만 푸르밀이 갑작스레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주요 유통사와의 신뢰가 완전히 깨졌고 협력 관계도 틀어졌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는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발표한 직후 협력 관계를 중단했는데, 현재까지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푸르밀 외에도 몇 개 협력사와 함께 PB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현재 푸르밀과의 협력 관계는 중단하고 다른 협력사와 PB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푸르밀의 오랜 거래처였던 CJ푸드빌과도 관계가 틀어졌다. 푸르밀은 2012년부터 뚜레쥬르에 PB 우유를 납품해왔는데, 현재는 모두 중단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우유 공급과 관련해 현재 푸르밀로부터 납품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 PB 납품은) 현재로서는 하지 않는 것이 맞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푸르밀 측은 PB 제품 공급 계약 중단 사태에 대해 “유통점들과 협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푸르밀은 계속해서 거래처를 찾으며 OEM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밀 관계자는 “실제로 계약이 성사된 건도 있고, 계속 미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푸르밀은 지난해 협업하던 유통사들에 일방적으로 사업 종료를 통보하면서 관계가 틀어져 PB 제품 거래 계약이 중단됐으며, 자사 제품의 유통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푸르밀 페이스북

 

푸르밀이 대형 거래처를 잃어 OEM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현재로서는 NB 제품(제조업체 상표 제품) 강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이 푸르밀 제품을 취급하지 않아 유통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얼마만큼 인기를 얻을지도 의문이다. 푸르밀은 2018년 신동환 대표 취임 직후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신 대표 취임 첫해에만 30여 개의 신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다. 다음 해에도 20여 개 달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히트 상품’으로 꼽을 만한 것은 없었다. 업계에서는 푸르밀이 연구·개발 등 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푸르밀의 R&D 비용은 2016년만 해도 4억 6000만 원에 달했으나 2017년 4000만 원으로 감소했고, 이후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연구비로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2020년(1억 1000만 원)이 유일하다. 2021년 R&D 비용은 4000만 원대에 불과했다. 경쟁사들이 신제품 연구비 등으로 연간 10억 원 이상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금액이다. 

 

신 대표가 흑자경영을 약속한 6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작년보다 경영 환경은 더욱 불안해졌다. 그럼에도 푸르밀 측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목표 했던 흑자 전환을 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6월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라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3월까지 목표했던 매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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