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요리하는 CEO’ 백종원이 새로운 포맷의 식당 예능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tvN에서 백종원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은 ‘장사천재 백사장’이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한식 불모지로 평가된 해외 특정 국가에서 백종원이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해외 장사의 첫 시작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자본금 300만 원을 가지고 72시간 이내에 준비해 150여 개 현지 야시장 노점들과 경쟁하라는 극한의 미션에서부터 시작된다. 배포 좋게 시작된 백종원의 모로코에서의 첫 한식 장사는 놀랍게도 장사 1시간 만에 종결이 된다. 이유는 동양인들이 파는 해당 음식이 현지인들에게 할랄 음식이 아닌 체로 판매될 지도 모른다는 현지인들의 이상한 추측과 편견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국 장사를 접게 된 백사장 측은 가게를 현지 로컬들이 주거하는 곳으로 옮기게 된다.
유동 인구가 이전 장소에 비해서는 한참 모자라는 지역에서 다시 시작된 백 사장의 한식 창업. 어렵게 다시 오픈을 하게 된 첫날, 엄청난 인파는 아니었으나 장사를 잘 마치고, 백종원은 피곤함을 토로하면서도 쉬지 않고 철판 청소를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이런 게 되게 중요하다. 동네 사람들 보란 듯이 청소해 놓고 깨끗하게 가야 한다”며, “이게 지금 일부러 오바하는 거” 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종원은 실제 요식업을 하는 배우 이장우에게 깜짝 퀴즈를 냈다. “가게 하는데 장사가 끝나고 청소할 때 불을 환하게 하냐, 어둡게 하냐”고 물었다. 이에 현재 우동집을 운영하는 이장우는 “전 지금 어둡게 한다”고 답하자, 백종원은 장사 마치고 청소는 “환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백종원은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되게 중요하다. 일부러라도 더 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게 어두운 데서 청소하면 관심 없이 가는데 환하게 켜면 ‘어 뭐지?’ 하는데 막 청소하고 있으면 시선이 간다. 이게 쇼맨십이다. 사람들이 ‘저 가게 되게 깨끗한데, 정리 잘하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청소할 때 불을 환하게 켜야 한다”고 하는 거다.
이후 제작진과 백종원과의 인터뷰가 이어지는데, 백종원은 자신의 오랜 장사 지론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척하다가 그게 몸에 배면 생활이 된다”. 시작은 척으로 시작했지만, 그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진짜가 된다는 것.
척하다 보면,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진짜가 된다고? 백종원의 이 말을 듣고 ‘척’하는 것은 거짓인 것, 좋지 않은 네거티브 의미로만 생각했었는데, 그의 해석에 기인한다면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연관해 좀 더 알아보니 신기하게도 ‘척’하는 것은 뇌의 도움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이자 잠재의식의 권위자인 조셉 머피 박사는 그의 저서 ‘잠재의식의 힘’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생각이 잠재의식에 도달하면 그 생각은 뇌세포에 각인된다. 무의식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자마자 즉시 결과로 표출해 낸다. 그리고 잠재의식이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축적한 온갖 지식을 동원해서 목적을 달성한다.”
잠재의식은 내가 그려주는 이미지대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이니, ‘척’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목표대로 가게 만드는 중요한 태도인 셈이다. 백종원이 말하는 ‘척’의 포인트는 착하기만 하는 ‘허세’가 아닌, 내가 정말로 되고 싶은 내가 되기 위해 나를 북돋아 주는 리추얼 같은 행위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백종원은 ‘척’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척’하는 나의 꿈을 알리고 표현하다 보면 그 말의 힘에 의해서 실제로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나를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꼭 되고 싶은 혹은 목표로 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이 있는가. 그렇다면 되고 싶은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가며, 멋지게 ‘척’하며 살아보자. 당신은 어떤 ’척‘을 하고 살아가고 싶은가. 당신의 ’척‘ 리추얼이 습관이 되고, 결과가 되고, 진짜 되고 싶은 나 자신이 되길 응원한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베베스킨 라이프’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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