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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배터리 아저씨'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탄 '금양'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 초청 취소 해프닝으로 주목…자사주 매각 계획 유튜브서 미리 알려 '구설수'

2023.04.25(Tue) 16:49:23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한국거래소가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배터리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이번 주 ‘많이 본 문서’에는 코스피 상장사 금양의 공시가 자리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24일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기 때문. 거래소는 “금양은 지난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금양의 24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해진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이달 초 한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의 자사주 매각 계획 등을 밝힌 데 따라, 거래소가 공시 관련 위반 사항이 있는지 들여다보면서 촉발됐다. 경영 주요사항인 자사주 매각 및 매입 등의 내용은 회사가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렸어야 하는데, 이사회 결의 사안을 공시 전 특정인에게 사전 배포했다면 공정공시 위반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양은 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직전 뒤늦게 자사주 200만 주를 장내매도 또는 블록딜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처분의 목적은 해외자원개발 투자 및 이차전지 공장 증설이다. 금양은 지난해 말 콩고민주공화국의 현지 개발사와 리튬광산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67억 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올 1월에는 부산시와 이차전지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소가 금양을 들여다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5일 금양은 전일 대비 7.39% 하락한 5만 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배터리 전도사’, ‘개미들의 주식 멘토’로 통했던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의 언급이 오히려 금양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 등에서 박 이사를 옹호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 지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양의 소액주주는 8만 3428명으로, 소액주주 비중은 49.35%다.

 

금양은 지난 18일부터 6거래일째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규 편입 기대감으로 지난 14일 주가가 전일 대비 8.29% 급등했으나, MSCI 신규 편입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19일 주가가 전일 대비 8.05% 급락해 상승폭을 반납했다. MSCI는 지난 2021년부터 심사기간 직전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은 다음 정기 변경 편입 심사로 유보하는 조항을 신설한 바 있다.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에서 발표자로 초대됐다가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 사진=연합뉴스


MSCI 편입 불확실성과 함께 박 이사의 유명세 또한 금양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에서 발표자로 초대됐다가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추천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박 이사의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단정적인 표현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박 이사를 초청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업계에 따르면 당초 박 이사는 윤 대통령의 옆자리에 배치됐었다. 

 

해프닝이 알려지면서 박 이사와 금양의 유명세는 더해졌다. 이에 거래소가 앞선 박 이사의 발언과 관련해 금양을 들여다본다는 소식과 함께 시장에는 금양을 둘러싼 풍문도 돌았다. 과거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여금 소송 문제와 최대주주의 이력,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 등이 언급됐다. 

 

박 이사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향후 금양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탈 조짐이다. 박 이사의 등장과 비슷한 시기부터 금양 주가가 상승한 탓에 박 이사가 금양 주가를 견인해온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금양 주가는 지난 2022년 7월 중순까지 5000원 대였으나 7월 말 급등세를 보이며 8월 초 1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연이은 상승세로 지난 4월 10일에는 장중 최고가인 9만 2500원을 기록했다. 

 

금양은 1955년 사카린 제조로 시작해 발포제와 이온화 칼슘, 2차전지, 해외자원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9년 3월 사업목적에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고, 2022년 3월에는 배터리 및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 3월에는 해외자원개발사업과 광산업, 폐전지 재활용업 등이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현 최대주주는 지분 39.58%를 보유한 류광지 대표이사다. 류 대표는 금양 재무기획팀장을 거쳐 2001년부터 금양을 이끌고 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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