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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개인회사] 일동홀딩스 최대주주는 오너3세 윤웅섭 회사 '씨엠제이씨'

윤원영 회장 소유하다 아들 윤웅섭 부회장에 지분 90% 증여…내부거래 비중 98%로 특별세무조사 받기도

2023.04.25(Tue) 16:12:09

[비즈한국] 일동제약을 지배하는 일동홀딩스는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46.60%를 보유해 지배력이 견고하다. 그런데 윤원영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있다. 일동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대표(부회장)​의 개인회사 ‘씨엠제이씨’​다. 씨엠제이씨는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일동제약 제공

 

씨엠제이씨는 2003년 자본금 15억 원으로 설립됐으며 의료용품 제조 및 판매 업체다.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이 지분 90%, 아버지 윤원영 회장이 지분 10%를 보유했다.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과거 일동제약의 지분을 10%대밖에 보유하지 못해 경영권 위협을 수차례 받아왔다. 2008년에는 개인투자자, 2011년엔 녹십자 등이 일동제약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위협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고, 2014년 말 32.52%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게 씨엠제이씨다. 2010년 일동제약 보유 지분이 1.36%에 불과하던 씨엠제이씨는 200억 원대 자금을 차입해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다. 2013년 경영권을 위협하던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일동제약 지분 8.34%를 확보했다.

 

2014년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은 여전했다.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은 29.36%로 일동제약 측의 32.52%와는 격차가 3.16%에 불과했다. 2014년 초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두 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기 직전이었다. 당시 일동제약은 인적분할을 진행했는데,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2015년 녹십자가 보유한 지분을 윤원영 회장이 매입하고 녹십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일동제약은 인적분할을 진행해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으로 나눠졌다.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46.6%를 보유해 일동홀딩스를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인적분할 완료 후 씨엠제이씨가 보유한 일동홀딩스 지분은 17.02%까지 늘어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2대 주주는 지분 14.83%를 보유한 윤원영 회장이다. 동시에 윤원영 회장은 보유하던 씨엠제이씨 지분 90%를 윤웅섭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승계까지 완료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 지분을 1.12%만 보유하고도 씨엠제이씨를 통해 일동홀딩스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그 사이 씨엠제이씨는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등과 내부거래를 늘려왔다. 2022년에는 매출 58억 원 전부를 내부거래에 의존했다. 씨엠제이씨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89%였던 것이 △2017년 83% △2018년 93% △2019년 94% △2020년 91% △2021년 98%로 증가세를 보였다.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 씨엠제이씨의 자산은 2023년 현재 547억 원까지 상승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해 4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세무조사 대상은 씨엠제이씨를 포함한 일동홀딩스 계열사다.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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