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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대우조선해양 놓친 현대중, 잡은 한화…기싸움 '팽팽'

조선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모두 상승…대우조선해양 인수 둘러싼 공방 계속

2023.04.21(Fri) 10:30:56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최근 조선 관련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선박 수주를 이어나가면서 조선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최근 조선 관련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선박 수주를 이어가면서 조선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따라 양강체제를 예고한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이 도드라진다. 4월 20일과 한 달 전인 3월 20일의 종가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은 16%, 대우조선해양은 28% 올랐다. 

 

이에 20일 ‘많이 본 문서’ 상위권에는 지난 18일 게재된 HD현대중공업과 관계사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잠정)실적 공시가 자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수주 실적을 보였으나, 26만 41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연간 달성률 22.3%를 기록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신규수주 흐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카타르 2차 LNG 물량이 하반기 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LPG선 운임 및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수주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시장의 시선을 받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현대중공업이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으나, EU집행위원회가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해 오는 26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와 관련,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LNG선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영업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며 “한화그룹이 최근 조선업 밸류체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인수 이후 시너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크레인.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은 2조 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지분 49.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는 한화그룹 내 방산 3사 통합 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1조 원을 담당한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공시했다. 3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지난 13일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증액 발행했다. 보유 중이던 현금 대부분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만큼,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이번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는 동안 ‘불공정 수주’ 논란도 불거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9일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의 위법 여부에 대해 감사를 촉구하는 국민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기한 것. 대우조선해양 측은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 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며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한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이후 현재까지 ​4개월간 ​네 차례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으로 함정(군함)부문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공정위는 오는 26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한화에 ‘군함시장 내 차별금지’를 조건으로 승인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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