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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 플랫폼 3사, 2022년 나란히 적자…무슨 일 있었기에?

직방·부동산114·알스퀘어 모두 영업손실…사업 확장 따른 인건비 지출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2023.04.20(Thu) 17:12:26

[비즈한국] 부동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프롭테크(proptech)’ 시대를 연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이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월세 물건 정보가 붙어 있는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박정훈 기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2022년 3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 규모는 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4억 원(58%) 늘었지만, 영업 적자가 2021년 82억 원 수준에서 229억 원(351%)가량 증가했다. 

 

실적이 악화한 배경에는 늘어난 비용이 있다. 2022년 직방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8억 원(63%)이나 늘었다.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직원 급여는 2022년 234억 원으로 2021년 104억 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비용 증가는 지난해 신사업 진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직방은 2022년 7월 삼성SDS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인수했다. 공인중개사 광고 수수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직방은 월패드와 디지털 도어록 등 ‘스마트홈’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에 손대기 시작했다.

 

직방 관계자는 “삼성SDS 홈 IOT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많이 발생했다. 인수 이후 스마트홈 영역에서 매출 성과를 내고 있어 장기적인 위험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알스퀘어도 영업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매출은 1840억 원으로 전년 972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영업 실적이 10억 원 이익에서 92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알스퀘어는 국내 대형 오피스 임대차 시장 점유율(약 30%)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알스퀘어 영업 실적 악화에도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판관비는 2021년 263억 원 수준에서 2022년 452억 원으로 72% 늘었다. 판관비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임직원 급여는 2022년 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채용 확대로 급여 지출이 늘었다. 그간 회사는 오피스 임대차 중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는데, 2022년 서비스 대상 자산을 물류센터와 리테일로, 서비스 영역도 매입·매각 자문까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HDC 계열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부동산114도 영업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매출은 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 실적이 2021년 1억 원 이익에서 2022년 5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채용 증가에 따른 급여 지출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 실적이 악화했지만 의도했던 수준”이라며 “건물을 임대 관리하는 종속기업(미래비아이) 실적까지 반영하면 실질적인 영업 실적은 적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도 무관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거래된 건축물은 총 128만 7796동(호)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주택 거래는 93만 3347동으로 42% 감소했고, 상업용 건축물 거래는 25만 9670건으로 32% 줄었다. 중개 플랫폼이 타깃으로 삼는 시장이 위축된 만큼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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