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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갑질 논란 서인천새마을금고, 경영 부실로 일부 지점 폐쇄 위기

구조조정 안건 이사회에 올라와도 이사장이 거부…독립 법인이라 중앙회도 강제 못 해

2023.04.19(Wed) 17:13:12

[비즈한국] 갑질, 성희롱, 경영 부실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서인천새마을금고가 최근 경영지표가 더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즈한국은 지난 5일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회 안건에 지점 일부 폐쇄안이 상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월 금고 이사회는 경영 부실 책임으로 이사장 연봉 삭감을 의결한 바 있다(관련기사 [현장] 2년 연속 이자수익 82% 감소…우량하던 서인천새마을금고에 무슨 일이, [단독] "출근하면 화장실 청소부터" 지역 새마을금고 또 갑질 논란, [단독] 서인천새마을금고, '갑질' 논란 이어 '성희롱' 의혹까지…비위 백태 점입가경, 105만 원치 홍삼 누구에게?…서인천새마을금고,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논란).  

 

경영 부실로 지점 폐쇄가 현실화됐지만, 내부 갈등으로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도 손을 쓰기가 어렵다. 독립 법인으로 이루어진 새마을금고의 구조적 특성상 중앙회 권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는 본점과 5개(연희, 완정, 검암, 청라, 검단)​ 지점이 있는데 2021년부터 대출액이 감소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경영지표 다수 하락, 예대비율 47%까지 떨어져

 

서인천새마을금고는 2021년부터 대출액이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 상태에 봉착했다. 서인천새마을금고는 자산 5000억 원 이상 규모로 본점과 5개 지점(연희, 완정, 검암, 청라, 검단)이 있다. 새마을금고 사무소 설치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개설한 지 3년 이상 된 지점 중 최근 2년 이상 연속해서 적자를 내면 폐쇄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2021년 실적 기준으로 폐쇄에 해당하는 지점은 연희, 검암, 청라, 검단 등 4개였는데, 이듬해에 완정지점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서인천새마을금고 5개 지점 모두가 폐쇄 위기에 놓인 셈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 감사보고서 등 내부자료에 따르면 서인천새마을금고는 경영지표평가(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수익성·유동성·시장리스크민감도)에서 4개 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수익성이 1등급에서 4등급으로, 시장리스크민감도가 4등급에서 8등급으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종합 등급 5등급으로 전년 대비 10점가량 점수가 하락한 상황이다. 

 

 

예대비율 역시 급감했다. 지난 2020년 95.8%에서 2021년 65%, 2022년 47%까지 하락했다. 전국 새마을금고의 평균 예대비율은 2022년 기준 80.2%다. 2022년까지 5개년 연평균 대출채권 성장률도 전국 새마을금고는 14.7%인 데 비해 서인천새마을금고는 8.6%에 그친다. 2023년 2월 말 기준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신규 대출 실행금액은 26억 890만 6174원인 반면 상환금액은 60억 117만 9280원이어서 예대비율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재무 현황에 따르면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5247억 8548만 1836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1% 증가했지만, 대출금과 예대비율, 이자수익, 당기순이익 등 다수 지표가 하락했다. 예·적금과 이자비용 등은 늘었다. 예·적금은 4672억 1324만 3411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9%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8억 5496만 5461원으로 약 29.8% 감소했다. 대출금도 2199억 7432만 5008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1% 감소했다. 

 


 

신규대출액도 줄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2199억 7432만 5008원으로 당기 대출 761억 7933만 2172원이 감소했다. 인천 지역 53개 새마을금고 중 감소율이 가장 높다.

 

2022년 4분기 내부감사 경영실태 종합평가 등급도 3등급으로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수익성 등에서 모두 3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자체경영진단을 1~5등급으로 평가하는데,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선 4등급부터 개별 금고에 개선 요구·명령을 할 수 있다.

 

이에 서인천새마을금고 감사들은 2022년 4분기 감사보고서에서 ‘2022년 12월 말 본결산 결과 경영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고, 특히 수익성에 해당하는 총자산순이익률, 수지비율은 급격한 하락이 예상’된다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강구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4분기 자체감사에서 지적사항은 14건에 달했다. 앞서 2022년 6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정부의 합동감사에서도 서인천새마을금고는 9건의 지적사항을 받았다. 

 

#이사장 ‘연봉삭감’ 했지만 경영 악화 대책 없어

 

이처럼 경영 악화가이어지지만, 아직까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2023년 2월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회는 경영 악화 책임을 물어 A 이사장에 대한 연봉삭감을 의결했다. 그러나 경영 구조 개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2년 4분기 자체감사에서 경영지표가 더 하락하자, 지난 4월 5일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회에 분사무소 폐쇄 안건이 상정됐다. 경영 손실 극복을 위해 지점 전부 또는 일부를 폐쇄하는 안이다. 그러나 이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일부 임원의 요구로 안건이 상정돼 회의가 소집됐지만, 회의 당일 A 이사장이 논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현재 본점 사무소 이전과 신규 ​지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점이 폐쇄되면 새마을금고 정관에 따라 신규 ​지점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부담 때문에 논의 자체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지점 폐쇄안이 상정될 정도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중앙회의 통제는 미치지 못한다. 각 새마을금고가 개별법인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이사장의 권한이 막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회도 지점 폐쇄 등을 강제할 수 없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서인천새마을금고는 현재 경영실태평가 3등급이기 때문에 경영 개선 조치 대상은 아니다. 감사 결과 중앙회에서 지시한 시정사항을 계속 이행하지 않는다면 최종적으로는 법률 조치까지 검토할 수 있다. 최근 서인천새마을금고 감사가 진행됐는데, 이에 따라 진행될 중앙회 조치사항은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즈한국은 이에 대한 A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서인천새마을금고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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