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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이어 인터파크·위메프까지…몸집 키운 큐텐 '신세계 잡아라'

전문가들 "큐텐, 직구 중심 전문몰 시장 안착" 예상…SSG닷컴·지마켓 적자 쌓인 신세계 위기감

2023.04.13(Thu) 15:27:23

[비즈한국]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몸집을 키운다 해도 아직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를 흔들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업계 3위 신세계의 긴장감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사진)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사진=큐텐 제공

  

#잇단 인수, 풀필먼트 역량 키우려?

 

싱가포르 법인 큐텐(Qoo10)이 최근 위메프를 인수했다. 지난 6일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해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큐텐은 지난 3월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도 인수한 바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커머스 전문 플랫폼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티몬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몸집이 한껏 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 네이버, 신세계에 이어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매물을 인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까지 연이어 인수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물류 경쟁력 확보를 우선으로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풀필먼트가 최대 이슈다.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큐텐이 풀필먼트를 염두에 두고 ​몸집을 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저마다 빠른 배송을 확대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직매입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였고, 네이버는 쿠팡 견제를 위해 CJ대한통운과 물류 동맹을 맺고 대응 중이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네이버와 같은 위탁 풀필먼트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우 교수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가진 위탁업체와 손잡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거래량이 필요한데 티몬만으로는 양적인 측면에서 현저히 부족했다”며 “하지만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 위탁업체와 논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물류 경쟁력이 높아져야 셀러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류 부문이 안정돼야 셀러들이 안심하고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큐텐이 안정적인 풀필먼트 경쟁력을 갖추면 셀러를 확보하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큐텐이 몸집을 키우면서 신세계(사진)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SSG닷컴 홈페이지

 

#신세계와 중위권 경쟁 예상

 

이커머스 시장에서 큐텐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데는 업계 관계자 다수가 동의한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큐텐은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종합몰이 아닌 직구 중심의 전문몰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직구 전문몰로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쿠팡과 네이버의 2강 구도로 굳은 종합몰 시장에서는 큰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지낸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역시 직구를 중심으로 한 전문몰 분야에서 큐텐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봤다. “해외 글로벌 경영능력과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큐텐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업체가 해외로 진출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큐텐이 전문몰로 성장하더라도 종합몰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데, 종합몰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신세계에는 다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지마켓을 인수할 때만 해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네이버에 이어 2위로 꼽혔다. 네이버, 쿠팡, 신세계의 3강 구도가 예상됐으나 인수 후 평가는 달라졌다. 인수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흐릿해졌고, 쿠팡과 네이버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지마켓은 ​지난해 ​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되기 전에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인수 후 적자 구조로 전환됐다. SSG닷컴의 적자 폭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2020년 469억 원이던 영업손실액은 2021년 1079억 원으로, 지난해에는 1112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 중 영업손실이 발생한 곳은 SSG닷컴과 지마켓이 유일하다. 

 

이종우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고, SSG닷컴과 지마켓이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지마켓 인수 후에도 별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큐텐은 중위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는 것부터 목표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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