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세계건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름을 딴 골프웨어 브랜드 로고를 최근 상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이마트그룹은 그간 정 부회장과 관련한 브랜드를 여럿 출시했는데, 이번에 골프웨어 사업을 맡은 신세계건설 레저사업 부문은 12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3일 영문 ‘YJC(와이제이시)’를 형상화한 로고를 골프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사용하겠다며 상표로 출원했다. YJC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영문 이름(YongJin Chung) 첫 글자를 딴 골프웨어 브랜드다. 신세계건설은 상표 출원에 앞서 3월 회사가 운영하는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 골프장에서 YJC 골프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원된 상표가 지정한 상품과 서비스는 골프장비(28류)와 골프복(25류), 가방(18류) 직물(24류), 골프장비 소매업(35류) 등이다.
신세계·이마트그룹은 그간 정용진 부회장과 관련된 브랜드를 여럿 출시했다. 이마트는 2020년 8월 정 부회장의 반려견 ‘몰리(Molly)’ 이름을 딴 ‘몰리스(Molly’s)’를 상표로 출원한 뒤 반려동물 용품점 ‘몰리스펫샵’을 열었다. 식음료 계열인 신세계푸드는 2021년 12월 정 부회장 영문 성을 딴 이니셜 ‘J(제이)’와 ‘고릴라(Gorilla)’를 합성한 단어 ‘제이릴라(Jrilla)’를 상표로 출원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제이릴라를 활용한 골프웨어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고급 제과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열었다.
신세계건설은 건설과 레저 사업을 벌이는 우리나라 중견건설사다.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공사 능력을 1조 4297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시공능력 34위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건설부문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필드 등 그룹사 대형판매시설과 물류 시설, 주거시설을 주로 짓고 있다. 레저부문은 경기 여주시 자유컨트리클럽, 트리니티클럽 등 골프장과 경기 하남·고양· 안성시 스타필드 아쿠아필드, 센텀시티 스파랜드 등 레저시설을 운영한다.
YJC 상표 출원 배경에는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가 자리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2022년 영업손실 120억 원, 순손실 14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부문은 영업손실 68억 원, 순손실 40억 원을, 레저부문은 영업손실 52억 원, 순손실 102억 원을 냈다. 매출 비중이 건설 96%, 레저 4%인 점을 감안할 때 레저부문 적자가 크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은 2010년 이후 12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건설부문이 영업 손실을 낸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신세계건설 지배구조 정점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있다. 2022년 말 기준 신세계건설 최대주주는 지분 42.7%를 보유한 이마트다. 정 부회장은 2020년 9월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주식 229만 주를 증여받아 이마트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이마트 주요 주주는 지분 18.56%를 보유한 정용진 부회장과 이명희 회장(10%), 국민연금공단(8.19%) 등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YJC 상표권은 사업 운영 주체인 신세계건설에서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출원했다. 현재 트리니티 클럽 용품 매장에서 판매 중”이라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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