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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간다는 B마트, 강남서 줄폐점…속사정 알고보니

배달 수요 꺾이자 수익성 개선 돌입, 역삼·삼성점 폐점…지방에선 공격적 출점

2023.04.11(Tue) 14:44:09

[비즈한국] 음식 배달 수요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배달의민족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가장 주력하는 것은 커머스 사업이다. 특히 B마트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서비스 지역을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방 광역시까지 확대하고 있다. 반면 퀵커머스 최대 격전지인 강남에서는 B마트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B마트 강남역삼점과 삼성점이 문을 닫았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운영 효율화를 위한 통폐합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역삼점·삼성점 폐쇄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 위해”​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다. 배민 앱에서 B마트 카테고리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면 20~30분 내로 배송해준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은 현재 B마트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민 측은 배달 수요가 꺾이는 분위기에서도 B마트가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남 지역에서 운영 중이던 B마트 FC(도심형 물류창고)가 줄줄이 문을 닫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B마트의 수익성이 악화돼 운영 부담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B마트 강남역삼점이 폐점했고, 8일 강남삼성점까지 문을 닫았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 측면에서 마트가 통폐합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강남대치점 등의 추가 폐점이 이어질 것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통폐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역삼점, 삼성점이 문을 닫으면서 강남 일부 B마트 FC는 배송 권역이 기존보다 확대됐다. 강남 지역의 한 라이더는 “B마트 지점 통합 후 잠실점에 삼성동으로 가는 배달 주문 건이 올라왔다”며 “양재점에도 역삼 지역 배달 건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역삼 지역에서 B마트를 이용할 경우 기존 역삼점에서 출발하던 상품이 양재점 등에서 배송돼야 해 배송 시간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폐점된 FC에서 소화하던 배송 물량은) 강남권 인근 FC로 이관해 진행한다. 고객 입장에서 배달 경험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B마트 통폐합 작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문을 닫은 역삼점은 강남권 B마트 중에서도 주문량이 많은 지점으로 손꼽혔다. 업계에서는 주문량이 많은 FC를 폐쇄하기로 한 데는 역삼 지역의 임대료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B마트는 서비스 초기부터 수익성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주문 후 신속하게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FC가 촘촘하게 배치돼야 하는데 FC 출점은 임대료, 운영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민이 B마트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수익성 문제로 FC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음식 배달 수요마저 꺾이며 배달업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배민은 B마트의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배민은 B마트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시 제공하던 무료 배송 서비스를 4만 원 이상으로 기준을 상향했다. 

 

B마트는 퀵커머스 수요가 높은 서울 강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배민은 B마트 통폐합 작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사진=최준필 기자

 

#강남에선 B마트가 제일 잘나가? 수익성 챙기기 돌입 

 

최근 B마트는 광역시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하던 B마트를 지방에도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달 중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도심형 물류센터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부산 사하구에서도 오픈할 계획이다. 

 

지방권에는 B마트를 확대하면서도 강남권 FC는 줄여가는 배민의 속내는 뭘까. 일각에서는 배민이 강남 퀵커머스 경쟁에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남권을 선점하기 위해 배민이 공격적으로 FC를 출점했다”며 “하지만 경쟁사의 존재감이 미약하다 보니 이전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내실 챙기기에 들어간 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마트는 퀵커머스 수요가 높은 서울 강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강남구에만 논현점, 대치점, 삼성점, 압구정점, 양재점, 역삼점 등 다수의 FC가 몰려 있다. 서초구, 송파구 일대까지 합치면 강남권에만 10개 이상의 B마트가 집중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B마트 FC가 50여 개인 것을 보면 배민이 강남 시장 공략에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강남 지역의 수요가 많아 FC 역시 여러 개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은 퀵커머스에 진출한 플레이어가 모두 모인 곳이다. 요기요의 요마트, 홈플러스의 즉시배송 등을 비롯해 퀵커머스를 시범 운영 중인 쿠팡과 이마트도 강남 지역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곳은 없다. 쿠팡은 2021년 강남, 서초, 송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쿠팡이츠 마트를 2년째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논현, 역삼에서 쓱고우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아직 정식 서비스 개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배민은 일단 강남권 FC 통폐합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B마트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의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B마트 운영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며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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