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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개인회사] 크라운해태그룹, '옥상옥' 두라푸드는 어떤 기업?

오너 3세 윤석빈 대표가 지분 59.60% 소유로 지주사 지배…'연양갱' 내부거래로 매출 급성장

2023.04.04(Tue) 15:13:17

[비즈한국] 크라운해태그룹은 오너 3세인 윤석빈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빈 대표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4.57%로 아버지인 윤영달 회장(10.51%)보다도 낮은 편이지만 그가 보유한 개인회사 ‘두라푸드’를 통해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섰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를 두라푸드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2022년 6월 서울 용산구 크라운제과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임금피크제 운영 사업장 현장방문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크라운해태그룹은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를 통해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 등 11개의 회사를 지배한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보통주 기준 두라푸드가 최대주주로 지분 38.08%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윤영달 회장이 10.51%, 윤석빈 대표가 4.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라푸드 등 특수관계자 지분은 55.02%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두라푸드는 과자류 제조 및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1989년 ‘우전’이라는 상호로 설립됐다. 두라푸드는 크라운해태그룹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윤석빈 대표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석빈 대표가 보유한 두라푸드 지분은 59.60%다. 

 

두라푸드는 2000년부터 크라운제과 지분을 매입하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51%로 시작해 2008년 18.08%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윤영달 회장(27.10%)에 이은 2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두라푸드는 크라운소베니아, 훼미리산업 등을 흡수합병해 지분율을 20.06%까지 확보했다. 

 

2016년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윤영달 회장이 크라운제과 주식 105만 주(7.12%) 중 60만 주(4.07%)를 두라푸드에 매각했고, 윤석빈 대표에게 45만 주(3.05%)를 증여하며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때 윤석빈 대표의 개인 회사 격인 두라푸드가 크라운제과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윤석빈 대표가 크라운제과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7년 크라운제과가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계열사 크라운제과로 분할됐다.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지분을 공개매수 물량으로 내놓고 크라운해태홀딩스 신주와 교환하며 지분을 크게 끌어올렸다. 

 

현재 윤석빈 대표의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은 4.57% 수준이지만 두라푸드의 지분 38.08%를 더해 40%가 넘는 지분율을 확보 중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두라푸드를 통해 지배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두라푸드는 해태제과로부터 연양갱 생산 부문을 넘겨받은 2009년부터 급성장했다. 2008년 27억 원 수준의 매출 규모는 2010년 83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이후에도 크라운소베니아·훼미리산업 흡수합병, 해태제과의 웨하스 사업 부문까지 넘겨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라푸드는 2022년 말 기준 1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두라푸드의 고성장 비결은 ‘내부거래’다. 두라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99.4%△2020년99.4%△2021년 98.9% 수준이다. 매출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크라운해태는 연양갱이 크라운해태의 주력제품으로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기밀 보호를 위해 다른 업체에 생산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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