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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에 흑자 전환했는데…'배민' 향한 전망 엇갈리는 까닭

코로나 겪으며 유의미한 성과…배달수요 줄고 '연례행사' 국감도 예정 "올해는 장담 못해" 우려도

2023.04.03(Mon) 12:30:28

[비즈한국] 배달의민족이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배민)은 그간 유의미한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지난 3년여의 코로나 시기 동안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을 거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 배달의민족이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최준필 기자

 

#확 달라진 실적, 영업이익만 4200억 원 

 

지난달 3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했고, 전년 757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3년간 흑자폭을 모두 합쳐도 8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에 그 사이 각종 투자에 들어간 돈만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그동안 꾸준히 투자를 지속한 것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만나면서 배민에는 호재가 됐다. 입점 가게와 고객 주문 수가 크게 늘어났다. 2019년 말 배민의 주문 수는 연 4억 건, 입점 가게는 14만 개, 거래액은 8조 3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3년이 지난 2022년에는 주문 수가 연 11억 1000만 건, 입점가게는 31만여 개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쿠팡이츠, 요기요 등의 경쟁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한 주문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곧바로 배민1을 론칭해 대응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6월 시작한 배민1은 초반에만 해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민은 손해’라는 얘기가 나오는 구조였다. 하지만 점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주와 고객이 증가하고, 지난해 3월부터는 프로모션(중개이용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종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1년 6월 론칭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경우 현재 배민 전체 음식 주문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배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배달도 론칭했다. 또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음식 외 고객이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배달하는 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해 매출 확대를 시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은 음식 배달 시장 성장하는 데 큰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경쟁사 대비 배민이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빠른 시장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 동안 경쟁사들에 비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우려는? 

 

하지만 배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올해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나뉜다. 당장 엔데믹으로 인해 음식 주문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의 월활성사용자(MAU)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 명에서 8월 2067만 명으로 0.6%(14만 명)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 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감소했다.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배달 플랫폼에게 ‘상생’을 요구하는 것도 배민을 둘러싼 리스크 요소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배달 플랫폼이 소상공인과 상생해야 한다는 이유로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 업체 대표들을 단골처럼 부른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음에도 ‘지역 배달 플랫폼을 만들어 공짜로 운영하자’는 공약도 선거 때마다 등장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 배달앱을 제안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가장 화력이 약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들 얘기하지만, 표를 얻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홍보 자리”라며 “배달 플랫폼 문제도 늘 그랬던 것처럼 국정감사 때 누군가는 문제 삼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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