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23년 2월 미분양 통계가 발표된 후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 수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미분양 통계와 실제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2월의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7만 5438호로 전월 대비 79호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100호 미만의 증가이니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미분양 현황이 이전보다 크게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증감률에는 차이가 있다. 서울은 전월 대비 110.7%, 광주는 132.1%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그럴까? 아니다. 서울은 미분양 통계로는 잡혔던 물량이 이미 3월 중 무순위 청약 완판으로 대부분 해소가 됐다. 두 달 전 통계와 현 실시간 시장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 물량 중에는 도시형 생활주택도 포함된다. 정확한 아파트 미분양 통계를 위해서는 분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준공 후 미분양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대구와 광주의 수치가 눈에 띈다. 광주(190호)는 절대 수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대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952호로 2월에만 657호가 증가했다. 어떤 단지에서 쏟아진 물량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전국 미분양 7만 5000여 세대 중 약 1만 4000세대가 대구에 몰려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에 미분양 물량이 집중돼있다. 2월 수성구의 미분양 주택 수는 3224호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전체 물량(952호)의 74%(702호)가 수성구에서 나왔다.
2월 미분양 현황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은 전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의 변동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은 눈여겨 봐야한다.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쌓여있던 미분양 물량은 3월 중 대부분 무순위 청약으로 해소된 상태다. 아마 3월 통계가 나온다면 미분양이 줄어들어 있는 수치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실제 시장이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마트튜브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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