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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시대' 여는 크래프톤, 의장 지인 건물 640억 원에 매입

본엔젤스 전 직원 김길연 씨 회사 마일로스로부터 매입…크래프톤 "매매계약 시점에야 소유주 확인"

2023.03.31(Fri) 17:29:34

[비즈한국]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최근 신사옥 개발이 예정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상업용 부동산을 640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매도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본엔젤스 전 직원 김길연 씨가 이끄는 스타트업 회사다. 이번 매매가는 불과 1년여 전인 직전 거래 가격보다 210억 원(49%) 오른 금액이다.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최근 신사옥 개발이 예정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상업용 부동산을 640억 원에 사들였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상업용 건물 두 동을 총 640억 원에 매입했다. 두 건물은 각각 1976년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955㎡), 1983년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648㎡) 규모로 지어졌다.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매매대금은 모두 현금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매매 계약은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졌다.

 

건물 매도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본엔젤스 출신 김길연 씨가 이끄는 IT 스타트업 마일로스다. 글로벌 영상 채팅 앱 ‘버뮤다’를 개발한 회사로 알려졌다. 2007년 동영상 검색 솔루션 업체 ‘엔써즈’를 창업한 김 씨는 2015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후 2016년 5월 마일로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장 의장은 엔써즈의 공동창업자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를 창업 전 김 전 대표에게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최근 신사옥 개발이 예정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상업용 부동산(사진)을 640억 원에 사들였다.

 

이번 크래프톤 건물 매입 가격은 불과 1년여 전 마일로스 매입가보다 210억 원(49%)가량 비싸다. 마일로스는 2021년 12월 한 종이 제조업체로부터 이 건물들을 총 430억 원에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에 거래된 건물 두 동의 매입가는 2021년 12월 202억 원(마일로스)에서 2023년 3월 312억 원(크래프톤)으로 111억 원(55%)가량, 2021년 12월 229억 원(마일로스)에서 2023년 3월 328억 원(크래프톤)으로 99억 원(43%)가량 올랐다.

 

이번 거래된 건물은 크래프톤 신사옥 예정 부지인 이마트 성수점과 도보로 500미터가량 떨어졌다. 크래프톤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마트 성수점 건물과 부지를 1조 2000억 원에 매입했다. 회사는 부지 매입을 위해 조성된 부동산 펀드에 2900억 원을 댔다. 이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업무시설과 상가가 들어선다. 크래프톤은 새 건물에 대해 10년 간 책임 임차 후 특정 시점에 감정가로 우선 매수하는 권리를 갖는다. 회사는 이 부동산을 실사용(사무실) 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크래프톤 측은 "구성원 업무공간 확보를 위해 부동산전문업체를 통해 성수동 일대의 부지 및 건물을 매입, 임대하고 있으며 확보된 부지는 이미 다수 공시돼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입가격 산정과 관련해 "부동산전문업체가 소유주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해 검토후 협상을 진행, 매매계약 시점에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은 소유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31일 기준) 게임사다. 2007년 설립된 이후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모바일, 서브노티카 등 18개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31일 장 마감 기준 우리나라 상장 게임사 최고 시가총액(9조 35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 최대주주는 2022년 말 기준 지분 14.53%를 보유한 장병규 의장이다. 회사 소액주주는 전체 37.39%를 차지한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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