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GS건설이 임원 성과급 지급 한도를 늘려 허창수 회장에게 2022년 역대급 성과급을 안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허 회장은 5년째 우리나라 5대 건설사 대표이사 중 보수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에 이름을 올렸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대표이사의 연간 보수는 총 146억 1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3억 8000만 원(58%) 늘었다. 급여는 전년 대비 12억 1600만 원(19%) 늘어난 74억 9800만 원, 상여는 41억 7000만 원(147%) 증가한 70억 1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 대표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021년 15억 3900만 원에서 2022년 24억 3500만 원까지 올랐다.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간 사람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이다. 2022년 한 해 급여 24억 1000만 원, 상여 37억 1300만 원으로 총 61억 23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급여는 8800만 원(4%) 올랐지만, 상여는 무려 22억 5600만 원(155%) 늘면서 전체 보수도 23억 4400만 원(62%) 증가했다. 허창수 회장은 GS건설 지분 8.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3.55%)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3.64%에 달한다.
허창수 회장이 역대급 상여를 가져간 배경에는 이사회 차원의 결단이 있다. 2021년 임원 상여(성과급) 지급 결정 당시 GS건설 집행임원 인사관리 규정 상 성과급 지급 한도는 전년도 고정 연봉의 150%였지만, 2022년에는 200%로 늘어났다. GS건설 이사회가 2022년 3월 허 회장 이사 보수가 결정되기에 앞서 집행임원 인사관리 규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허 회장 성과급은 전년도 고정연봉 160% 수준으로, 앞선 규정을 적용했을 때 지급 한도를 넘어선다. 2021년 성과급은 고정 연봉의 60% 수준이었다.
이번 임원 성과급 산출에는 ‘비계량적 지표’도 반영됐다. 2021년 허창수 회장 성과급 지급 기준은 전년도 ‘목표 세후이익’과 ‘CM 세후이익’이었지만 2022년에는 ‘세후이익 목표’와 ‘전략적 활동 실천 사항’으로 바뀌었다. 두 해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회사 집행임원 인사관리 규정상 성과급은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국내외 경제 및 경기 상황,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 대응 능력, 단기 및 중장기 전략실행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고려하도록 규정됐다. 2021년 GS건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6465억 원, 순이익은 31% 늘어난 4288억 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이사회는 허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GS건설 이사회가 2021년과 2022년 심사한 41건의 의안에서 이사 반대표가 나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집행인원 인사관리 규정에서 (성과급을) 0~200% 범위에서 지급한다는 부분이 변경된 것은 맞지만 현 집행인원 인사관리 규정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5년째 우리나라 5대 건설사 대표이사 보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도별 보수는 △2018년 25억 100만 원 △2019년 55억 2100만 원 △2020년 45억 2500만 원 △2021년 37억 7900만 원으로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2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7년에는 최치훈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57억 5500만 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전 회장(25억 2600만 원)에 이은 3위(22억 6900만 원)였다.
5대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허 회장과 함께 GS건설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다. 2022년 급여 14억 3300만 원(전년 대비 +7%), 상여 18억 4500만 원(+171%)으로 총 32억 7800만 원(+62%)을 받았다. 대표이사별 보수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17억 9100만 원(+65%)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가 13억 2600만 원(+22%, 상여 6억 8900만 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10억 6300만 원(+75%, 상여 2억 9200만 원)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가 10억 3100만 원(+55%, 상여 4억 77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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