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사인 E1이 몽골 LPG 사업을 8년 만에 매각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매각한 것. 해당 법인은 2014년 E1과 한라에너지가 세운 합작법인인 ‘M1에너지(M1-energy LLC)’로 E1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었다.
E1과 한라에너지는 몽골에 초기 LPG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적으로 2014년 M1에너지를 설립했다. LPG사업을 영위하는 E1은 국내 LPG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당시 몽골 LPG 시장이 국내 기준 1960~1970년대 초와 비슷해 성장 가능성을 보고 E1과 한라에너지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1는 초기 지분 51%를 출자한 후 2015년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60%까지 확보했다. M1 에너지는 인프라 구축과 영업망 확충을 위해 2년 넘게 투자를 진행한 결과 LPG충전소를 10개 설치했고,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몽골시장은 LPG충전소 설치 부지 확보와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고, 사용 환경도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1에너지는 경영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얼마 운영하지 못하고 E1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M1에너지는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설립 첫해인 2014년 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후 2021년까지 약 70억 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3년만인 2016년 E1은 M1에너지의 장부가액 전액인 21억 4000만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투자 지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8년 E1은 M1에너지 매각을 결정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분 정리에 난항을 겪다가 2022년 7월이 돼서야 M1에너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7월 M1에너지를 매각했다. 인수기업과 매각 금액은 따로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
[재벌 지배구조 6] 주인 없는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안착...최정우 회장 완주할까
·
'차 떼고 포 떼고' 이통3사 5G 중간요금제 '생색내기' 비판 받는 까닭
·
담철곤 오리온 회장, 30년간 부모묘를 직원 명의로 '부동산실명법 위반'
·
[현장] 공사비 증액 다툼에 입주 막힌 '신목동 파라곤', 남 일 아니다
·
[현장] '서울시 따로 상인들 따로' 이태원상품권 400억 발행하고도 실효성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