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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개인회사] 정몽규 HDC 회장 3형제, 대주주 명단서 이름 지웠다

삼남 정운선, 개인회사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에 보유 지분 전량 출자…3형제 모두 개인회사 통해 간접 지배

2023.03.07(Tue) 17:49:50

[비즈한국] 정몽규 HDC그룹 회장(61)의 삼남 정운선 씨(25)가 보유하고 있던 HDC 주식 전량을 관계사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정운선 씨도 주식 전량을 개인 투자회사로 옮기며 정몽규 회장의 세 아들 모두 최대주주명단에서 제외됐고, HDC 주식을 간접 보유하게 됐다.

 

정몽규 HDC 회장은​ 2022년 광주 학동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본인과 세 아들은 개인회사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사진=이종현 기자


HDC는 3일 정몽규 회장의 삼남 정운선 씨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특별 관계자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정운선 씨는 HDC 보통주 10만 5000주(0.18%)를 보유했었다. 이번 출자로 정운선 씨의 지분은 0%가 되어 주주명단에서 제외됐고,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2월 14일 설립된 유한회사다. 설립 목적은 지분 투자, 자회사 자금조달사업 등이 있다. 자본금 총액은 5만 원으로 현재 정몽규 회장의 아내 김줄리앤 씨(57·한국명 김나영)​가 2월 28일부터 이사를 맡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장남 정준선 씨(31)와 차남 정원선 씨(29)도 2021년, 2022년 개인법인을 설립해 보유하던 지분을 출자한 바 있다.

 

장남 정준선 씨가 소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2월 13일 설립됐다. 설립 두 달 후인 2022년 1월 정준선 씨는 보유하던 HDC 보통주 24만 주(0.4%)를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하고 주주명단에서 빠졌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2022년 10월 말 기준 2억 40만 원이다.

 

뒤이어 차남 정원선 씨도 2월 개인회사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에 HDC 보통주 17만 주(0.28%)를 출자하고 특수관계자 명단에서 빠졌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1월 28일 설립됐으며 2022년 10월 말 기준 자본금 총액은 1억 4055만 원이다.

 

정몽규 회장은 2022년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화정아이파크 신축현장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 이 시기에 맞춰 두 아들의 지분 출자도 진행됐다. 책임론이 거센 가운데 진행된 출자라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2017년 말 정준선·정원선·정운선 3형제에게 HDC자산운용 지분을 13.1%씩 넘겨줬다.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 지분 48.01%와 HDC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정준선 씨와 차남 정원선 씨가 보유하던 HDC자산운용 지분 일부는 이들의 개인회사로 ​각각 ​넘어갔다. 장남 정준선 씨가 보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지분 6.82%, 차남 정원선 씨가 보유한 더블유엔씨인베스트먼트에 4.71%의 지분이 이전됐다. 이로써 정준선 씨와 정원선 씨의 HDC자산운용 지분은 6.18%, 8%로 줄어들었다. 정운선 씨의 지분 변동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향후 HDC자산운용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흡수합병 된다면 3형제의 그룹 내 지배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한편 장남 정준선 씨는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2021년 만 29세 나이로 카이스트 교수가 돼 화제가 됐다. 정준선 씨는 올해 2월 12일 또래 치과의사 김 아무개 씨와 결혼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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