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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김성태·원영식 소유 회사, 시장 반응은?

"인수했다 상폐 될 수도" 검찰 수사 계속될 듯 보여 매각 쉽지 않을 것

2023.03.06(Mon) 10:17:28

[비즈한국] 최근 자본시장업계에서 매물로 나온 회사들 중 인기가 유독 없는 곳들의 공통점은 ‘검찰 수사 대상’이라는 점이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계열사들을 비롯,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 소유 계열사들 중 일부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유의미하게 진행 중인 거래는 없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는 검찰 수사 후 상장폐지 등 여러 리스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매각 보고받았다’ 사실 알려져

 

올해 초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핵심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이 지난해 수사를 받게 되자, 5월 출국해 해외에서 체류하다가 검거됐는데, 해외 체류 중에도 회사 매각을 시도했다. 계열사 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광림의 본인 지분 칼라일홀딩스 몫 전부를 제이준코스메틱에 넘긴 바 있다. 

 

올해 초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핵심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17일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는 김 전 회장. 사진=최준필 기자

 

특히 최근에는 면회 온 회사 임원들에게 계열사 매각 검토 방안을 보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각 대상 계열사에는 코스피(KOSPI) 상장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전 회장은 최측근들에게 “회사 운영을 잘 부탁한다”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쌍방울그룹이 거느린 상장사는 쌍방울, 비비안, SBW생명과학, 제이준코스메틱, 디모아, 아이오케이, 미래산업, 광림 등 8곳. 이 중 현재 미래산업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김성태 전 회장이 해외에서 머무르던 지난해 말부터 이미 미래산업은 시장에서 매물로 나와 있었다”며 “다만 김 전 회장과 쌍방울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니 인수했을 때 닥칠 상장폐지 가능성 등 리스크를 고려해 다들 인수를 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종현 유탄 맞은 원영식 회장 소유 회사도 매물로 등장

 

그런 가운데,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련 강종현 씨 의혹에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 역시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영식 회장이 내놓은 매물은 초록뱀헬스케어와 인포마크 등으로 알려졌다.

 

원 회장을 잘 아는 자본시장업계 큰손 중 한 명은 “최근 원영식 회장이 초록뱀헬스케어도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크게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 외에 인포마크 등 원 회장 계열사 여럿이 매각 대상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고 귀띔했다.

 

역시 검찰 수사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는 후문이다. 원영식 회장은 현재 강종현 씨 논란 관련 검찰의 추가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초록뱀그룹이 강종현 씨의 비덴트 및 비덴트 계열사에 전환사채(CB)나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1000억 원 넘게 투자하며 원영식 초록뱀 회장이 강종현의 ‘쩐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블로그

 

앞서 초록뱀그룹은 강종현 씨의 비덴트 및 비덴트 계열사에 전환사채(CB)나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1000억 원 넘게 투자하며 강종현의 ‘쩐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때 시장에서는 원영식 회장이 강종현 씨를 앞세워 빗썸을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최근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한 강 씨를 넘어, 원영식 회장도 주목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비덴트, KH그룹 등 검찰이 수사 중인 기업마다 ‘FI(재무적 투자자)’로 등장하는 원영식 회장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원영식 회장의 ‘계열사 매각 추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고 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최대한 ​현금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풀이다.

 

앞선 자본시장 관계자는 “비덴트 관련 외에도 원 회장을 겨눈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회사를 사전에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록뱀헬스케어는 수익 구조가 단단한 회사지만 검찰 수사 리스크가 있다보니 인수하려는 곳은 쉽게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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