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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지배구조 4] 구광모 회장, LG 방계에서 ㈜LG 통한 강한 지배력 확보

2003년 3월 최초 지주회사체제 출범 후 안착, 4대에 이르기까지 '장자승계' 가풍 이어

2023.03.03(Fri) 17:29:02

[비즈한국]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LG) 지분 1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구 회장은 ㈜LG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서 LG그룹 경영권을 장악한다. 

 

LG그룹은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 2대 구자경 회장, 3대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는다는 가풍을 이어 왔다. 구광모 회장은 직계가 아닌 방계에 해당한다. 구본무 전 회장이 1994년 사고로 외아들을 잃자 2004년 자신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을 양자로 입적해 LG그룹 후계구도를 이어가게 한 인물이 구광모 현 회장이다.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자 ㈜LG는 이사회를 열고 같은 해 6월 구광모 회장을 선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영상을 통해 ‘고객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LG그룹


구광모 회장은 같은 해 11월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3% 가운데 8.8%를 상속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구본무 전 회장의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연경 씨와 차녀 구연수 씨가 각각 2.01%와 0.51%를 상속받았다. 구 회장을 포함한 상속인들은 상속세 9215억 원을 5년에 걸쳐 연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취임 5년을 맞는 올해 구광모 회장이 상속세를 완납하게 된다. 

 

LG그룹은 국내 재벌그룹 중 최초로 2003년 3월부터 주식회사 ㈜LG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체제를 운영해 왔다. LG그룹은 2001년과 2002년에 기존 LG화학과 LG전자에 ‘LGCI’와 ‘LGEI’​란 지주회사를 각각 출범시킨 후 2003년 두 회사를 합병해 그룹 통합 지주회사인 ㈜LG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LG 3대 주주는 4.48%를 보유한 구본식 LT그룹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의 양모로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20%)와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3.05%)도 각각 ㈜LG 4대, 5대 주주로서 구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 ㈜LG는 총수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41.70%에 달해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LG는 국민연금공단이 6.90%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이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50.30%에 달한다. 

 

㈜LG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다. ㈜LG의 주 수입원은 계열사들을 통한 배당수익, LG 브랜드 상표권 사용 로열티와 건물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이다. ㈜LG는 연결기준 시스템통합(SI) 계열사 LG CNS(49.95%), 부동산·자산 관리 계열사인 디앤오(100%) 등 28개 종속법인을 거느린다. 이중 기업공개(IPO·상장)를 추진 중인 LG CNS는 ㈜LG의 지분율이 절반에 못 미치지만 구광모 회장(1.12%)과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0.84%) 지분을 합하면 50%를 넘어 종속법인으로 분류된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을 LG전자를 중심으로 전자 부문, LG화학과 LG생활건강을 중심으로 화학 부문,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통신·서비스 등 3대 사업을 중심 축으로 정했다. 구 회장은 로봇과 배터리, 올레드(OLED), 인공지능, 전장기술을 LG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공을 들이고 있다.

 

㈜LG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주요 사업부문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율로 평가받는 30% 이상을 보유 중이다. 각각 ㈜LG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인 LG전자(33.67%), LG화학(30.06%), LG생활건강(34.03%), LG유플러스(37.66%) 지분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그룹 전자 부문과 관련해 코스피 상장사들인 LG디스플레이(37.90%), LG이노텍(40.7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해 지난해 1월 코스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갖고 종속법인으로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방송 사업을 하는 코스피 상장사인 LG헬로비전(옛 CJ헬로비전) 지분 50.00%를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린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박정훈 기자


LG그룹은 4대인 구광모 회장에 이르기까지 ‘장자승계, 형제분리 경영’ 원칙에 따라 숱한 분리 과정을 겪어 왔다. 2003년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설립에 기여한 구태회 명예회장이 전선, 비철금속, 산업기계 부문을 떼어 나가 LS그룹을 출범시켰다.

 

구인회 회장과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의 손자인 허창수 현 GS그룹 명예회장은 LG그룹 계열이었던 현 GS칼텍스, GS건설, GS유통, G홈쇼핑을 들고 나와 2005년 GS그룹을 출범시켜 초대 회장에 올랐다.

 

희성그룹과 희성그룹에서 분리된 LT그룹, 보험계열사를 중심으로 분리된 LIG그룹은 현재 보험사를 다시 재매각하는 과정을 과쳐 KB손해보험과 DGB생명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 LIG손해보험, 아워홈(LG유통 식품서비스사업부문), LF그룹(옛 LG패션), LB그룹(옛 LG창업투자) 등도 LG그룹에서 분리됐다.

 

가장 최근인 2021년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고문이 LX그룹을 출범시키며 초대 회장에 올랐다. LX그룹은 LG계열사였던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으로 구성됐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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