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며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나며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2종이다. 이들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유사한 상품이지만, 최근 1년간 수익률 차이가 10%p 이상 벌어졌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최근 1년간 수익률(2월24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은 -15.14%인 반면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는 -29.11%로 13.98%p 차이를 보였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연초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인 최근 1개월간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이 18.10% 오른 데 반해,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는 4.58%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들 ETF의 수익률 희비를 가른 건 ‘환헤지’ 여부다.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처럼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은 지수 변동률에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와 같은 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변화도 반영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강달러 시기에는 환차익 효과를 볼 수 있다.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상황에 원달러 환율 노출로 인한 수익률 방어에 이점이 있다.
환헤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해외 상장된 유사 상품에 비해서도 수익률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투자하는 동일 지수 레버리지 상품 ‘프로쉐어즈울트라QQQ ETF(QLD)’의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레버리지 효과를 100% 누릴 수 없다.
이 밖에도 국내 상장 나스닥100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 상장 ETF 대비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세가 없다. 한국거래소 개장 시간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매매 차익에 대해 국내 상장 ETF는 배당소득세를, 해외 상장 ETF는 양도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과세에 유의해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될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환차손 비용 우려가 없는 데다 주가 하락 구간 환율의 완충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버리지ETF는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로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나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진다는 특징이 있어, 일반 ETF에 비해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으로 분류된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에 처음 투자하는 경우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기본예탁금 1000만 원이 필요하다.
※이 기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