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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하늘에서 즐기는 '호반의 도시' 춘천 하루 나들이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 걷고 케이블카 타고 의암호도 한 바퀴

2023.02.28(Tue) 17:21:28

[비즈한국] 경춘선이 수도권 전철로 다시 태어난 지 13년이 흘렀다. ‘춘천 가는 기차’의 낭만은 덜해졌지만, 대신 간편한 하루짜리 나들이 코스의 매력이 더해졌다. 새 학년을 시작한 아이와 함께 당일치기 춘천 나들이는 어떨까. 재작년 개통한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에서 호수를 즐길 수도 있다. 

 

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2021년 연말에 개통했다. 삼청동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전망대까지 연결하는 3.61km 코스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짜릿한 기분으로 호수 위 걷기

 

춘천역에 내렸다면 소양강스카이워크부터 들르는 것이 좋다. 춘천역에서 걸어도 20분, 역 앞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면 10분,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이면 간다. 2016년 문을 연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이름 그대로 소양강 위를 걷는 다리 모양의 조망시설이다. 전체 길이 174m에 투명 유리 바닥 구간이 156m로 국내 스카이워크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실제로 유리 바닥을 따라 걸으면 정말 강물 위를 걷는 기분이다. 스카이워크 끝부분 넓은 광장 같은 공간 또한 전체가 유리 바닥이어서 짜릿한 느낌이다. 사방으로 펼쳐진 의암호가 연출하는 풍경도 장관이라 SNS에 올릴 사진 하나 건지는 건 일도 아니다. 입장료로 지불한 2000원이 너무 싸게 느껴질 지경인데, 입장권과 함께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어치도 따라온다. 이건 박물관, 미술관, 재래시장뿐 아니라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선 어디든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마땅히 쓸 곳을 못 찾겠다면 소양강스카이워크 입구에 있는 기념품숍에서 냉장고 자석을 사도 좋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전체 길이 174m에 투명 유리 바닥 구간이 156m로 국내 스카이워크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충분히 즐겼다면 다음은 공지천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공지천유원지 입구에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부터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참전한 16개국 중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지상군 파병국이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의 전공과 희생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에티오피아 전통가옥을 형상화한 건물이다. 전쟁 관련 자료뿐 아니라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의 전통 문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하늘과 땅에서 즐기는 춘천 호반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을 나와 공지천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의암호와 만난다. 1967년 의암댐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의암호는 소양호, 춘천호 등 ‘호반의 도시’ 춘천을 이루는 호수 중 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는 전쟁 관련 자료뿐 아니라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의 전통 문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의암호를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은 건물이 나온다. KT&G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날개를 편 나비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건물은 20세기 한국 건축의 거장 고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다. 1980년 5월 24일 ‘강원 어린이회관’으로 문을 연 뒤 ‘춘천 어린이회관’이 되었다가 공연장, 라이브스튜디오, 갤러리, 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마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건물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1층 카페는 빵도 맛있지만 통유리로 보이는 호수 풍경이 일품이어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KT&G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 한국 건축의 거장 고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KT&G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서 약 2km 거리에 있는 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2021년 연말에 문을 연 핫스폿이다. 삼청동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전망대까지 연결하는 3.61km 코스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삼청동에서 삼악산 전망대까지 걸리는 편도 운행 시간은 대략 20분쯤. 전망대에서 내려 의암호 풍경을 충분히 즐긴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구조다.​

 

케이블카의 특성상 바람이 너무 강하면 운행이 중단되니, 홈페이지나 전화로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이 완료된 소형 반려견이라면 함께 타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견은 이용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다. 

 

<여행정보>


소양강스카이워크

△위치: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 2663

△문의: 033-240-1695

△운영시간: 동절기 10:00~17:30, 하절기 10:00~00~20:00, 연중무휴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

△위치: 강원도 춘천시 이디오피아길 1

△문의: 033-240-1695

△운영시간: 09:00~18:00, 월요일, 명절 연휴 휴관

 

KT&G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

△위치: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99번길 25

△문의: 033-818-3200

△운영시간: 11:00~22:00, 연중무휴

 

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

△위치: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245

△문의: 1588-4888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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