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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개인회사] 매일홀딩스, 급성장 와인회사 돌연 매각…알고 보니 창업주 손녀가 인수

2021년 지분 80% 매각하며 와인사업 손 뗐는데…김복용 창업주 손녀 박소영 씨 부부가 92% 보유

2023.02.28(Tue) 17:54:09

[비즈한국]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2021년 레뱅드매일(레뱅)을 매각하며 와인사업에서 손을 뗐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술 문화가 확산되며 급성장한 효자회사였는데, 돌연 매각을 결정한 것. 사정을 알고 보니 레뱅은 매일홀딩스 자회사에서 탈퇴했지만 여전히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 오너 일가가 소유·경영하고 있다.

 

레뱅 여의도점. 사진=레뱅 제공

 

매일홀딩스는 2021년 6월 레뱅의 지분 80%를 약 119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한 지분은 유지찬 레뱅 대표이사 등 당시 경영진이 인수했다. 레뱅은 매일유업이 2001년 설립한 와인 회사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매출이 급성장했다. 

 

레뱅 매각 당시 매일유업 관계자는 “와인 사업이 어려워져 매각한 것은 아니다. 매일유업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와인 유통 회사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2020년 와인 시장 규모는 1조 원 수준에서 2022년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도 와인 사업에 합세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레뱅의 매출 규모도 급성장했다. 레뱅의 2020년 매출은 32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8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30%, 77% 증가한 수치다. 2021년은 매출 500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와인 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2022년 매출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레뱅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니 김복용 창업주의 외동딸 김진희 평택물류(제이피로지스틱스)의 장녀인 박소영 씨가 87%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박 씨의 남편 구본웅 씨가 5%, 유지찬 레뱅 대표가 5%, 이 아무개 씨가 3%를 가지고 있다. 레뱅 지분 매각 당시 박소영 씨에게 대부분의 지분이 넘어가 현재 창업주 손녀 부부가 92%의 지분을 보유한 것. 박소영 씨와 구본웅 씨는 현재 레뱅의 사내이사로도 올라 있다. 레뱅은 매일홀딩스 자회사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매일유업 창업주 일가가 소유·경영하고 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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