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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연이은 돌발 행보에 SK온-LG에너지솔루션 혼란만 가중

튀르키예 공장 파트너 SK대신 LG…미국선 IRA 시행에도 중국 CATL과 손 잡아

2023.02.24(Fri) 19:17:37

[비즈한국]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연이은 행보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초기부터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관계에 다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포드가 당초 SK온과 하려던 튀르키예 현지 공장 파트너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미국 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중국 CATL과의 북미 공장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킨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포드, 튀르키예 기업인 코치와 합작해 앙카라 인근 바쉬켄트 지역에 25~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신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포드가 SK온과 추진했다가 이달 초 철회한 프로젝트다.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 대 규모로 버스와 트럭 같은 상용차를 생산 중이다. 이 공장에서 포드는 전기 상용차인 밴 ‘이트랜싯’에 탑재될 배터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 모델의 내연기관 버전인 ‘트랜싯’은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트랜싯을 통해 현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당초 포드와 코치, SK온은 지난해 3월 관련 MOU를 체결했지만 지난 8일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포드와의 불화설 점화에 SK온은 “양사는 미국 켄터키 공장 등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한다”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포드의 연이은 행보는 불화설과 관련한 논란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 마샬에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35억 달러 투자금 전액을 부담하고 중국 CATL은 기술 자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IRA법 규제에 이를 비껴갈 수 있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이후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면서 “사전 검사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나 조사기간 생산을 보류한다”며 책임을 SK온에 돌렸다. 멈췄던 공정이 20일(현지시간)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SK온은 배터리 품질 논란을 벗어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포드가 SK온과 하려던 튀르키예 협력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 양상이다.

 

SK온과의 튀르키예 프로젝트 결렬에는 자금 동원 문제가 있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포드, 코치, SK온은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에서 합계 투자 규모가 3조∼4조 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드는 SK온 대신 합작법인 설립에 이해관계가 맞고 출자의사를 밝힌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사로 택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중앙은행들의 긴축까지 맞물린 데다가 비교적 최근에 흑자 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자금 동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간 이뤄졌던 미국 내 네 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무산되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1위 중국 CATL은 2021년 시장 점유율 33.0%에서 지난해 37.0%로 점유율을 높였으며 중국 BYD는 전년 시장점유율 8.7%에서 13.6%로 올라 LG에너지솔루션과 거의 차이가 없는 3위를 기록했다. 7~10위에도 중국 기업들이 올라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강세에 한국의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30.2% 대비 약 6.5%포인트 하락해 23.7%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위를 유지했지만 2021년 19.7%에서 지난해 13.6%로 6.1%포인트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5위 SK온과 6위 삼성SDI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5.7%에서 5.4%로, 4.8%에서 4.7%로 하락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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