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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 지난 뒤…그 많던 NFT는 다 어떻게 됐을까

AI로 관심 이동, '크립토윈터' 이후 각종 사업 중단…"옥석 가리기 진행 중" 신중론도

2023.02.24(Fri) 11:31:02

[비즈한국] 챗GPT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의 인기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불었던 대체불가능토큰(NFT) 열풍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NFT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며 전망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유명 프로젝트나 NFT 사업에 뛰어든 기업 등의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NFT는 지금 상황은 어떨까.

 

신세계백화점의 NFT ‘​푸빌라’​ 중 최고 등급인 ‘​미스틱’​ 등급의 NFT 거래창. 사진=오픈씨 캡처


#국내 유명 프로젝트 침체에 기업 발행 NFT 거래도 미미

 

국내에서 NFT 투자 열풍을 일으킨 대표 주자로 ‘메타콩즈(Meta Kongz)’ 프로젝트를 빼놓을 수 없다. 메타콩즈는 해커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참여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크립토윈터’와 함께 NFT 투자도 줄면서 메타콩즈는 신규 프로젝트 흥행에 실패했다. 이어 2022년 9월 이두희 대표와 전 메타콩즈 경영진 간에 배임·횡령 혐의로 법적 분쟁까지 발생하면서 관심이 크게 식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이두희 대표가 전 메타콩즈 경영진이 제기한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에 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NFT 프로젝트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SNS에서 “전 메타콩즈 경영진이 원한 건 모든 경영상의 책임을 제게 씌우고 엑시트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전 메타콩즈 경영진의 성매매, 세금체납, 법인 자금 유용 의혹을 폭로했다.

 

메타콩즈와 멋쟁이사자처럼 측은 22일 리브랜딩 아이디어를 모집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16일에는 투자자를 모아 △조각 투자 기능 △해킹 방어를 위한 정지버튼 개발 △라이선싱 비용 지불 등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이 덕분인지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메타콩즈의 최근 NFT 거래 내역을 보면 6~7개월 전 마지막으로 판매됐다가 지난 1~2일 사이 거래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 

 

유통, 금융, 제약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각종 기업에서 발행한 NFT 가격도 떨어진 상태다. BBQ가 2022년 12월 동계올림픽 선수단 응원 차원에서 발행한 NFT는 오픈씨에서 23일 기준 최저 4클레이(약 1600원)에 그치며, 가장 최근 거래된 NFT도 3클레이(약 1200원)에 팔렸다. 그라운드X의 NFT 마켓 클립드롭스에 최근 리스팅한 광동제약 콜라보 NFT의 최저가는 2~3클레이(약 800~1200원)에 형성됐다. 이들 모두 재판매해도 투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기업이 소유자에게 실제 혜택을 제공하는 NFT도 있지만 관심이 줄어든 건 마찬가지다. 2022년 7월 신세계백화점이 발행한 NFT ‘푸빌라’ 시리즈는 발행 직후 1만 개가 1초 만에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푸빌라는 등급에 따라 혜택이 다른데, 최고 등급인 ‘미스틱’의 경우 매월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1개점 발레 주차 제공 △20% 사은 참여권 3매 △커피 쿠폰 3매 △3만 원 식사권 2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 같은 혜택에도 거래는 미미하다. 최고액으로 화제였던 ‘#3720’ NFT는 즉시 판매가를 99만 9999클레이, 약 4억 원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다. 반면 같은 미스틱 등급의 ‘#7469’와 ‘#5711’의 경우 마지막 거래에서 각각 518클레이(약 21만 원), 595클레이(약 24만 원)에 팔리며 비교적 저가에 거래됐다. 

 

NFT 관련 주식으로 분류된 종목은 2021년 하반기 크게 올랐다가 이후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상단은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 하단은 아프리카TV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NFT ​거품 꺼진 건 ​착시” 반박도 존재

NFT 투자 거품이 꺼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다. NFT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꺾였다는 점이다. 디지털 아트 플랫폼을 출시해 대장주로 꼽히던 서울옥션은 2021년 11월 18일 장중 4만 700원까지 기록했지만 하락세를 타다 약 1년 후인 2022년 11월 22일에는 장중 1만 62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2만 원 초반까지 회복한 상태다. 

 

전자지급결제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자회사를 통해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 등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서 주목 받았다. 주가는 당시 주목 받던 종목과 비슷하게 2021년 하반기 급상승했다가 하락세를 그리는 형태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2021년 10월 29일 종가 8190원에서 11월 25일 종가 1만 8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락해 현재 6000원 후반을 오간다.

 

NFT 기반 콘텐츠 마켓을 운영한 아프리카TV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2021년 11월 23만 원까지 급상승한 주가는 직후 하락하면서 2022년 5월 들어 장중 10만 원대도 유지하지 못했다. 6만 원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현재 8만~9만 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다만 지금 NFT 시장의 부진한 움직임은 ‘착시’라는 반박도 나온다. 배운철 한국NFT콘텐츠협회 위원장은 “NFT 투자의 기본이 되는 가상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NFT 시장까지 가치가 빠진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2002년 닷컴 버블 이후 실력 있는 빅테크만 살아남은 것과 같다. 지금은 시장에 좋은 작가,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가 남고 비전이 확실하지 않은 이들은 떠나면서 옥석 가리기를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올해 NFT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멤버십 △티케팅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의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NFT를 예술적인 가치로만 보면 대중을 끌어오기 힘들다. 유통업체에서 하듯이 멤버십 형태로 운영해야 효과적이다”라며 “어떤 행사를 할 때 NFT를 티케팅으로 사전에 판매해서 홀더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멤버십 운영 방식은 Web3.0 개념으로 보아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참여자가 자체적으로 운영(DAO)하게 한다. 이렇게 특화하면 시장이 훨씬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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