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막대한 부를 얻은 젊은 부자들이 등장했다. 부모에게 상속이나 증여한 종잣돈으로 부를 불린 사람도 있다. 자수성가한 기존의 부자들과 다른 새로운 젊은 부자들을 ‘영앤리치(Young & Rich)’라 칭한다. 새로운 시대에 주목 받는 영앤리치는 누구일까.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비즈한국이 대한민국 영앤리치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CEO 재직하며 IPO 성공시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를 이끌던 정경인 전 대표이사(현 더블랙레이블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쳤다. 당시 그가 보유한 펄어비스 주식은 110만 400주(1.66%)로 3월 31일 기준으로 주식 가치는 1100억 원에 달한다.
1980년생인 정경인 전 대표는 만 36세에 펄어비스 CEO가 되어 생애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성과를 남겼다. 정 전 대표가 펄어비스에 몸담았던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5년 9개월이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단일 IP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6년 6월 404억 원이던 자산은 2022년 3월 1조 3010억 원으로 32배나 뛰었다. 매출도 신작 출시 지연으로 다소 줄긴 했으나, 최대 12배 가까이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 전 대표는 PC 온라인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플랫폼을 모바일, 스팀, 콘솔 등으로 확장했으며, 자회사 펄어비스캐피탈을 통해 일본 미디어그룹 카도카와, 두나무 등 성공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도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탰다. 덩치도 키웠다. 2017년 7월 게임서버 개발사 넷텐션, 2018년 9월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게임즈를 인수했다.
정경인 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사내 복지를 위해 힘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2017년 주요 게임사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야근을 없앴다. 2019년에는 미혼 임직원을 위한 ‘시집장가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중견기업임에도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G 출신 테디 회사 블랙레이블 대표이사로 취임
정 전 대표는 2003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후 태산LCD(~2006년), 한국휴렛팩커드(2007년 4월~2010년 3월), LB인베스트먼트(2010년 8월~2016년 6월)에서 일했다. LB인베스트먼트에서 게임부문 투자심사역(부장)으로 일할 당시 펄어비스 창업주 김대일 의장과 인연을 맺었고, 김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게임 개발에만 매진하고자 정 전 대표이사에게 펄어비스 전문경영인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경인 전 펄어비스 대표이사의 혼인 여부나 개인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다만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현대 1차 아파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이곳에서 부모와 함께 살다가 만 31세인 2012년 부모로부터 독립했다.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에 재직할 때인 2012년 5월 도곡동 렉슬아파트를 12억 5000만 원에 대출 없이 현금 매입했다. 같은 해 정 전 대표의 부모도 대치동으로 이사했으며, 이듬해 개포동 현대 1차 아파트를 매각 처분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펄어비스 퇴사 후 100억 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정 전 대표는 펄어비스 퇴사 후 부동산 어플리케이션 ‘직방’에 합류해 ‘소마’ 프로젝트의 고문을 지냈고, 2022년 12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제작자 박홍준 씨(테디)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더블랙레이블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더블랙레이블에서 투자 유치와 상장 작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더블랙레이블의 기업 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투자 유치를 통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대형 아티스트 영입, 음반 제작 역량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블랙레이블 소속 연예인으로는 2월 합류한 박보검을 비롯해 빅뱅 멤버 태양, 전소미, 자이언티 등이 있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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