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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지배구조 2] 최태원 회장의 SK, 재계 2위 도약…사촌 분가·이혼 소송 주목

사촌형제 최신원·최창원의 계열 분리 눈길…부인 노소영과의 재산분할 여부에 따라 SK 지배구조 흔들릴수도

2023.02.17(Fri) 18:09:37

[비즈한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선경그룹(현 SK그룹) 창업주인 백부 고 최종건 회장과 선친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으로 38세 때인 1998년부터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휘 아래 SK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SK㈜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는 완성됐지만 SK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관심사 중 하나는 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제들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계열 분리 여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3세 경영, LG그룹의 경우 4세 경영으로 이어지면서 활발한 계열 분리가 이어지는 과정을 겪었지만, 아직 2대 경영이 한창인 SK그룹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아직 SK 내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재계에서는 계열 분리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K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한 다른 관심사는 결과에 따라 1조 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재산분할을 쟁점으로 지배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 결과 여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선친 최종현 회장이 후계구도와 관련한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최태원 회장은 취임 이후 한 동안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었던 SK㈜에 대한 취약한 지분으로 경영권 분쟁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2003년과 2004년 겪었던 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사태가 대표적이다. 분쟁에서 승리한 최 회장은 2007년 SK㈜를 기존 에너지와 화학 사업부문을 SK에너지로 분리해내고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시켜 SK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은 최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SK㈜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시스템 통합(SI)업체인 SK C&C를 통해 SK㈜를 지배하는 ‘최태원 회장→SK C&C→SK㈜→계열사’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2015년 SK C&C와 SK㈜는 1대 0.74를 비율로 합병을 단행했다. 새롭게 출범한 SK㈜는 그룹 지주부문인 SK주식회사 홀딩스와 사업 부문인 SK주식회사 C&C로 구성돼 있다. 이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계열사’로 이어지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15일 현재 SK㈜ 최대주주는 17.5%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며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6.5%, 남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가 0.6%, 최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0.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5.98%에 달한다.

 

최 회장은 이외에 의결권을 가진 계열사 보통주와 관련 SK스퀘어 196주, SK텔레콤 303주, SK디스커버리 지분 0.11%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SK㈜는 15개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는 에너지 화학부문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지분 33.77%, 정보통신(ICT) 부문의 핵심인 SK텔레콤 지분 30.01%, 반도체 소재 부문의 핵심인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보유한 최대주주 SK스퀘어 지분 30.01%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SK㈜는 SK매직과 SK렌터카를 거느린 SK네트웍스 지분 39.14%,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기업인 SKC 지분 40.64%, 액화천연가스(LNG)와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SK E&S 지분 90%,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44.48%,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SK실트론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최 회장과 SK에게 남은 숙제는 SK텔레콤으로부터 2021년 11월 인적분할로 설립된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유지분을 현재 20.07%에서 30%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명제다.

 

SK스퀘어의 탄생 자체가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받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 제한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SK스퀘어는 설립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ICT 연합 구성에 분주하다. 하지만 2021년말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SK그룹의 향후 지배구조에 있어 관심사 중 하나는 최태원 회장 사촌 형제들의 분리 여부다. 최신원 전 회장이 이끌었던 SK네트웍스의 경우 SK㈜가 39.14%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당장 분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2021년 10월 최신원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SK네트웍스에 대해 그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회사를 이끌면서 관심을 모은다.

 

최성환 사장은 2021년 이후 SK네트웍스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지분율을 2.62%까지 끌어 올려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하며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의 지분율 0.84%를 훌쩍 넘었다. 앞으로도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 지분 100%, SK렌터카 지분 72.95%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언제든 상황에 따라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내 소그룹으로 독립경영 중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지주회사인 SK㈜는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SK디스커버리는 각각 SK케미칼 41.03%. SK가스 74.25%, SK바이오사이언스 68.18% 등 굵직한 상장계열사들의 최대주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SK그룹 향후 지배구조에 있어 다른 관심사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과 이혼소송 결과다. 지난해 12월 6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김현정 부장판사)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서로에게 제기한 이혼 소송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이혼한다.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분할로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부부는 결혼 34년 만에 법원으로부터 이혼 판결을 받았지만 양 측은 이에 모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1988년 9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과 결혼해 슬하에 장녀 윤정 씨, 차녀 민정 씨, 장남 인근 씨 등 1남 2녀를 뒀다. 최 회장은 2015년 사실혼 관계인 김희영 현 티앤씨재단(T&C) 이사장과의 사이에 2010년생 딸의 존재와 노 관장과의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조정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 회장은 노 관장을 상대로 2018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노 관장도 2019년 12월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인 SK㈜ 주식 가운데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현재 SK㈜ 지분 17.5%를 보유 중이다. 이혼 소송 결과 여부에 따라 최 회장과 SK그룹으로서는 그룹 지배력 약화와 함께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규모라 향후 재판 결과에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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